Ⅰ. 들어가며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교대에 입학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가지만, 가끔씩은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는 것이 한없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나는 정말 선생님이 되고 싶은 걸까?’, ‘내가 과연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선생님이 내 적성에 잘 맞을까?’ 등등에 대한 물음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면 그 불안감과 두려움은 훨씬 무겁게 어깨를 짓누른다. 때 늦은 고민을 하는 이런 내 모습이 그 누군가에 눈에는 어리석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한 내 심정이다. 날이 갈수록, 달이 갈수록 왠지 선생님이라는 자리는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자리인 것 같고,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는 소식은 앞으로 선생님이 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말들 뿐, 어느 곳에서도 교직에 대한 낙관적인 미래를 엿 볼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 게다가 과외 학생 하나를 통제하기도 녹녹치 않은데 수십 명의 학생을 동시에 어떻게 통솔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이러한 막연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떨쳐버려야겠다는 다짐을 할 때마다, 내가 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로 책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정말이지 고루하고 따분하지만 진리인 것 같다. 책속에선 희미하리 나마 한줄기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점점 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열정의 마음을 키워주고, 노력한다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는 자신감도 심어주며, 타고난 선생님도 있겠지만 선생님으로 만들어지고 길들여진다는 것은 보다 더 가치 있다는 믿음도 안겨준다.
이번 교대 사태로 인해 전국교대 동맹휴업이 이어지는 동안 교직윤리라는 강의 덕분에 두 권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스와 고이치 외의 편저가 엮은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과 하임 G. 기너트의 「교사와 학생 사이」이다. 두 책 모두 교사가 다양한 상황에서 모색할 수 있는 실천적 방법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실제 교사가 되었을 경우 아주 유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은 따돌림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학습에 문제가 있을 때, 진로를 상담할 때, 일상생활에서, 학생이 등교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학부모 상담 시 등의 경우에 적절한 대처법과 대화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대한 서평을 쓰고자 하는데, 이 책은 교사가 학생과 부딪히는 수많은 상황들을 일반화하여 분류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고,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보다 체계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전해준다.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마다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내 생각을 덧붙여가며 서평을 쓰고자 한다.
Ⅱ. 저자와 옮긴이
1. 저자 : Haim G. Ginott(1922-1973)
하임 G. 기너트는 이스라엘의 텔아브비에서 태어났다. 그는 콜럼비아 대학을 졸업하고 뉴욕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이스라엘의 교육부 자문위원을 지내기도 한 하임 G. 기너트는 정신요법과 심리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여구활동을 펼쳤다. 「교사와 학생 사이」를 비롯하여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부모와 아이 사이」, 「부모와 십대 사이」, 「어린이들을 위한 집단 심리 치료」등은 그의 연구와 실험을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2. 옮긴이 : 신흥민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독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강의했다.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대진대 초빙교수로 독일 문학과 동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처음 그 설렘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 「변증법의 역사」, 「부모와 아이 사이」, 「부모와 십대 사이」가 있고, 아이 문학 작품으로는 「평화는 어디서 오는가」이외에 다수가 있다.
Ⅲ. 좋은 선생님이 되는 길로 안내하는 책 들여다보기
1. 제1장 : 교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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