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구성작가의 세계
Ⅰ. 시작하며
하루에도 열 두 번씩 꿈이 바뀌던 어린 나는 그만큼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았다. 오늘은 선생님이 된 나의 모습을 상상하고, 내일은 간호사가 될 미래를 그리며 세상을 다 가진 듯 꿈에 부푼 소녀였었다. 그러나 이제 곧 있으면 사회에 나가 직장인으로 살게 될 지금의 나는 하고 싶은 일과 돈을 많이 버는 일 가운데 우선순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누구의 자녀 혹은 가족이다 해서 대접을 받는 것이 아니고 나 개인이 완전하고 자유롭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하고 싶은 일이 돈도 많이 벌 수 있으면 좋겠지만 결국은 직업을 선택할 때 소망하는 직업 대 돈 대 지위라는 문제에 갈등이었다. 이 고민의 끝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하다는 말에 뜻을 같이해 돈도 좋고, 인정받는 지위도 좋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30대, 40대에 적어도 김빠진 콜라처럼 매너리즘에 빠진 직장인이 되어 있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직업에 대한 고민은 어느 시점이 되면 어느 누구나 하기 마련이고 삶에 화두가 된다. 그러던 중 사회조사실습 수업에서 뜻밖에도 직업인의 직업세계에 대해 조사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한 사람이 직업 선정부터 섭외, 인터뷰를 모두 기획해서 실행에 옮기는 신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이 많이 되는 실습이었다.
실습의 첫 순서는 직업 선정이었다. 나는 앞으로의 꿈이 ‘작가’여서 졸업 후에는 구성작가로 일을 하면서 밀리언셀러 책을 출판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 기회에 구성작가에 대해 조사를 하면 자세한 시장상황을 알 수 있겠다 싶어 주저 없이 선택하였다. 사실 구성작가가 되고 싶었지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또는 무엇을 준비하면 좋은 것인지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을 만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Ⅱ. 조사 과정
조사 대상자가 정해졌으니 다음은 섭외를 해야 하므로 직접 부딪히는 일이었다. 나는 지상파 지역방송사 중 한 곳과 케이블 TV 제주방송에서 근무하는 구성작가를 생각해 놓고 있었다. 운이 좋게도 제주 방송 KCTV에 피디님이 소개해준 소속 작가님이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셨고, 지역방송사 중에서 KBS 작가님을 소개받아 큰 어려움 없이 조사를 할 수 있었다. 방송작가는 크게 드라마작가와 비드라마작가로 나뉜다. 그 중 드라마를 제외한 교양, 쇼, 다큐, 오락 프로그램 등 새로운 아이디어와 프로그램 구성안, 세부 대본을 작성하는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비드라마 작가에 속하는 것이 구성작가이다. 구성작가는 메인작가와 서브작가가 있는데 메인작가 2명을 조사하기로 하였다. 섭외할 때에는 고비가 없었지만 인터뷰를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고 녹취를 풀 때 더 부족함을 많이 느끼게 되었다. 더군다나 말끝을 흐리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는 나는 하루빨리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또 질문리스트를 작성해서 갔지만 질문이 영 어색하고 대화를 잘 이어가지 못했으며 경청을 한다고 했지만 이미 답변해주신 질문을 또 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글을 쓰는 일을 하시는 작가님들답게 조리 있고 재미있게 답변해 주셨고 질문하려는 의도를 금방 알아채 주셔서 조금은 긴장을 늦출 수 있었다. KBS 작가님을 인터뷰하려고 할 때는 좀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잘 되던 MP3녹음기가 멈춰져서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시켜가면서 동영상 녹음을 했던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여 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재미와 감동까지 선사하는 만능 재주꾼 텔레비전의 쇼 · 교양프로그램의 제작과정을 작가가 하는 일을 통해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방송에 나오는 영상만이 전부가 아닌 그 이면에 숨겨진 이들의 땀과 노력을 안다면 텔레비전을 더 이상 바보상자라고 여기지 못할 이유를 찾게 된다. 또 단지 웃고 떠드는 프로그램이라 쉽게 봐서는 안 될 구성작가의 희로애락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Ⅲ. 구성작가의 세계
1. 면접 대상자
이 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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