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사] 금오신화 - 사랑이란
사랑이란...
김시습의 「금오신화」를 읽으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생규장전』이었다. 아마도 소재가 만인의 관심사가 될 사랑에 대한 것이었기에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조동천의 금오신화에 대한 논문이 큰 영향을 주었는데, 이것을 읽으면서 궁금한 것들이 생겼다. 이것은 결론이 나지 않을 의문이겠지만, 지금부터 그 답을 찾아보려 한다. 그 궁금증이란 부모님과의 사랑(즉, 효), 남녀간의 사랑을 통해서 본 진실한 사랑의 의미가 무엇일지, 그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과 결혼의 관계와 작품 속의 귀신과 인간 중 한 사람이 내가 된다면 어떨까? 너무 절망적이지 않을까? 이 내용이 논문의 소재가 되기에 부적합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사랑에 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정리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금오신화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이 드러나는데, 대략 두 가지의 형태로 집약된다. 하나는 부모님의 사랑 그리고 하나는 남녀간의 사랑이다. 요즘 우리들은 사랑을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카피가 등장할 정도로 세태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사랑은 무엇일까?
그들이 말하는 사랑과 나에게 있어서의 사랑의 정의는 다를 것이다. 나는 “사랑한다”라고 한다면 부모님이 자식을 아무 이유 없이 아끼는 그런 마음만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채찍질하고 또 때론 어루만져주고 무엇을 하든지 예쁘게 봐주는 그런 마음을 지니되, 믿음을 버려서는 안 되는 그런 관계에서만 남녀간의 사랑이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 아무 이유 없이 항상 자기의 편이 되어줄 수 있고, 언제든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것. 그렇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믿음을 보여줘야 하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주고 지켜봐 주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상호작용을 하여야지 일방통행이 된다면 사랑은 성립될 수 없다. 그러므로 사랑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과 믿음일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사랑이란 스트레스라고.
어쩌면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다. 서로의 마음을 잘 모르기에 끊임없이 그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고, 그 마음을 잡으려 하니 말이다. 걱정해주고, 지금 이 시간엔 무얼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고, 밥은 먹었을지,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왜 필요한 거지? 어차피 힘들어하게 될 것일텐데 사람들은 왜 사랑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한 사람을 만나고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이별을 고하고 법칙과도 같은 이 사랑의 순서를 알면서도 사랑을 하는 이유는 진정 서로에게 맞고 필요로 한 사람을 찾기 위함일 것이다. 가수 남궁연은 이런 말을 했다. 함께 있어서 기분 좋은 사람보다는, 내 옆에 없으면 환장할 것 같은 사람을 찾으라고. 그런 사람 만나면 행복할 수 있을까?
사랑의 연속은 결혼이다. 어떤 이들은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려고 한다. 이것에 대해서는 나도 찬성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보아야 자신에게 맞는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사랑의 감정으로 장난을 치는 것은 안될 일이다. 사랑은 그렇게 가볍게 여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의 작은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는 평생동안 잊지 못할 큰 상처가 될 테니까.
마지막으로 내가 이생규장전의 귀신이 되었든 사람이 되었든 그 중 한 인물이 된다면 정말이지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물론 이생도 그러하였기에 마지막까지 혼자 지내다가 사라지는 삶의 결과를 보여줬겠지만,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만을 변함없이 좋아하게 되는 그런 성격이기 때문에 평생동안 아파하면서 혼자 지내다가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절망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 새롭게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솔직히 그럴 자신은 없다. 그래서 누굴 만나게 되면 겁이 먼저 난다.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지? 그건 나만이 알겠지.
지금까지 수박 겉핥기 식으로나마 사랑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았다. 짧은 글이지만 그래도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랑이란, 이유 없이 누군가의 편이 되어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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