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작가가 즐거운 나의 집 을 통하여 전하고자 하는 것은
‘공지영’이라는 작가가 있다.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이다. 그녀의 작품을 살펴보면 사형문제라든지, 여성문제라든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소재들을 자주 사용한다. 여성 작가이기에 그녀는 여성과 관련된 문제들을 남성의 시각이 아닌 여성의 시각에서 해석한다. 그 속에서 여성은 사회적 제도와 시선에 억압당하며,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되지 못하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그 한계를 해결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식이 작품 속에 드러나는데, 그 문제의 해결의식을『즐거운 나의 집』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즐거운 나의 집』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이혼을 세 번이나 경험하여 성이 다른 세 아이의 엄마인 여자가 있다. 이 여성의 모습은 작가가 이 작품을 자신의 자전소설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작가 자신이라고 판단 할 수 있다. 결국 작가는 작품에 드러난 여성의 모습을 통하여 작가가 지향하고자 하는 여성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너희 집 삼국지 아니냐? 위씨, 오씨, 그리고 공명의 공씨까지. 그러니 유씨만 있으면 되잖니.” 라며 답장을 보낸다.
작품에 나타난 한 부분이다. 위녕의 가족은 보통의 일반 가족과는 달리 아이들의 성이 모두 다르다. 그 이유는 아이들이 아버지의 성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건 엄마이지만 아이들의 성은 그들의 아버지 것을 따른다는 모순적인 현실의 모습이 드러난다. 이런 모순적인 모습은 우리나라의 봉건적 의식 차원과 정책적 차원에서 비롯된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위계적 질서를 강조해왔다. 남성은 가족의 경제적인 면을 책임지기에 가족형성에 필수적이라 생각한 반면 여성은 경제적인 측면보다 집안일을 돌보기만 하면 된다는 편협적인 사고 속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를 가졌다. 그러하기에 여성은 남성에게의 무조건적인 순종을 암암리에 강요당했다. 이런 강요로 인해 여성들은 남성의 폭력에도 저항하지 못했으며, 자신의 소리를 낼 엄두조차 가지지 못했다. 남성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르기만 하는 주체성을 잃어버린 여성들의 모습은 전통을 가장한 인습이 만들어낸 졸작이다.
이에 작가는 ‘이혼’이라는 문제에 대하여 삶이란 행복을 전제로 하는 것이며, 그 행복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 말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잣대와는 다른 목소리로 이혼이라는 자신과 같은 문제에 처해있는 여성들에게 남편에게의 무조건적인 순종, 가족이라는 집단 속에서 일방적인 희생이 아닌 한 사람의 개인으로 당당히 마주하라고 전한다. 하지만 이런 작가의 목소리 속에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점은 존재한다. 바로 스스로에게는 당당한 ‘개인적 여성’이지만 사회적인 시선 속에서는 여전히 당당하지 못한 ‘사회적 여성’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여성이 사회적 노동에 참여하는 것이 이제 더 이상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봉건적인 상태에서 해방시키고 있다. 이런 변화들이 이제는 더 이상 여성을 사회, 집단 속에서 주변인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주체로서 인식하게 만든다. 여성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성장함에 따라 그들의 인권 또한 존중되어진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힘입어 10여 년간 한국 여성계의 꾸준한 관심거리가 되어왔던, 여성들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호주제가 2005년 3월 폐지되었다.
우리는 흔히 페미니즘 [feminism]을 여성이기에 억압당하고 차별당하는 문제들에 대하여원인을 생각해보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운동이나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페미니즘 문학은 여성들에 의해 창작된 문학작품이라고 인식하기 쉽다. 그래서 이 작품을 대할 때에 많은 사람들이 여성작가에 의해 창작되었기 때문에 페미니즘 문학이라 판단할 것이다. 이 작품이 페미니즘 문학이라는 판단엔 동의한다. 하지만 이 작품이 페미니즘문학임을 판단내리는 과정에서 여성작가에 의한 창작의 근거보다는 이 작품에 내재된 여성성이 과연 얼마만큼 가부장제 문화의 모순을 인식하고 있는 여성인가, 그 여성의 문제의식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은 봉건적 가부장제와 호주제도에 따른 불이익, 남자와 여자의 성차별과 부당한 사회 통념에 대한 문제점이 작품의 저변에 깔려 있기에 페미니즘 문학인 것이다. 작가는 이런 페미니즘 의식을 『즐거운 나의 집』을 통해 전한다. 그러나 작가는 문제 상황과 의식만을 전할 뿐,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선택은 독자에게 전가시킨다. 작가는 ‘이혼’이라는 문제 속에서 이혼을 이미 경험해 본 여성으로서 겪었던 고통이나 문제들을 작품 속에서 드러낸다. 또 그 고통이나 문제를 해결해 나갔던 자신의 방법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이렇듯 작가는 이혼이라는 문제에 맞닥뜨린 독자들에게 다양한 양상들을 보여주고, 그 문제의 해결 방법은, 선택권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있음을 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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