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랑이 통하지 않는 아이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짠해지는 순간이 많았다. 사회에서의 교사로서 주일학교 교사로서 나의 너무나 부족한 사명감과 하찮은 자신만만함이 너무나 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 그저 사랑과 인내밖에는 다가갈 도리가 없는 요즘 십대들에게 그들의 생각과 관심 그대로 다가갔던 김 병진 목사님의 이 책은 나를 낮아지고 깨우치게 해주었다.
김 병진 목사님에게 그토록 강한 믿음을 갖게 된 데에는 어머니가 계셨다.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신앙으로 성장시켰고 그 가운데 김 병진 목사님이 청소년을 향한 헌신의 마음을 갖고 나아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가장 큰 감동을 준 것은 단지 사회에서 내가 학교 강단에 서서 수업을 해야만 진정한 교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병진 목사님은 세 번이나 교대에 떨어지고 사범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목사님께서 진정한 교육을 펼치신 곳은 다름 아닌 10대들의 둥지였다. 그곳에서 목사님은 학교에서 사회에서는 절대 줄 수 없는 교육을 주었고 또한 인생과 신앙의 삶의 교사로서 헌신 하셨다.
10대들의 둥지는 순탄하게 이루어 지지 않았다. 전세금과 월세 낼 돈이 이 없어 전기가 절단되고 모든 비품에 붉은 딱지가 붙기도 하고, 같은 동역자들에게 떠밀려 둥지를 떠나야 할 때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건물 계단에 방뇨하거나 침, 껌,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이 많아 건물주인으로부터 핀잔을 듣기 일쑤였고, 결국 내쫓김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목사님은 이제까지 아무도 가지 않은 길, 그러나 누군가 가야할 그 길을 기쁜 마음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이 길은 주님이 가신 십자가의 길이고, 수많은 청소년들을 살리는 생명의 역사가 있는 길이기에 목사님은 교회도 교인도 없는 사역현장에서 부딪치며 청소년을 섬기고 있는 것 이었다. 아브라함의 가족을 본토 친척 아비의 집으로부터 떠나게 하고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을 믿고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나아갔다.
김 병진 목사님 곁에는 수많은 동역자와 주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도우미들이 있었다. 처음 개척을 할 때 눈물도 기도한지 사흘째 되던 날 10년 전부터 준비해 놓은 진주 성도님께 가라는 응답을 통해 두 개의 통장을 받고 복된 교회를 개척하셨다. 장소가 좁아 옮긴 천막이 찢어지는 가운데서도 방언의 은사를 받았고, 또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장로님을 통해 1년간 무상으로 임대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는 개척하지 않겠다고 외면하는 가운데 입과 눈이 돌아가게 되었을 때도 “ 나의 이 신자가를 지려고 하는 이가 없구나 ” 하는 음성과 함께 시작장애인인 원장님의 침을 맞고 회복되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나아가야 하는 청소년 사업. 이렇게 힘든 가운데 목사님께 안식과 평안을 줄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의 힘이었다. 목사님은 가족에게 항상 미안해했다. 아이들에게는 아빠노릇을 다하지 못해 죄인처럼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등록금을 제때 내기 못하여 선생님으로부터 수차례 불려 다녀야 했고, 부모에게 응석을 부리며 떼를 써야 할 나이에 일 년이 가도 용돈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 보화와 보민 이였다. 항상 보아온 아빠의 모습은 큰 교회 설교를 하시는 당회장 목사님의 능력 있는 모습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어질러 놓은 화장실 청소며, 못난 아이들이 뱉어놓은 더러운 침을 닦아 내는 아빠의 모습과 세든 건물마다 쫓겨나고 개척교회마다 쫓겨 다니는 능력 없고 볼품없는 아빠의 모습을 미안해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목사님에게 빛과 소금처럼 언제나 희망을 주며 힘겨운 가시밭길 속에서 샤론의 꽃처럼 아름답게 성숙해 주었다. 또한 부족함 없이 살다가 목사님에게 시집을 와 고생한다는 생각에 아내에게도 항상 미안해했다. 가냘픈 몸으로 주방 아줌마처럼 떡볶이와 라면을 끓여대는 아내의 모습과 쓰러질 정도로 피곤한 가운데서 목회의 길을 갈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힘이 되어준 사모님의 모습이 너무나 대단해 보였다. 사모되기를 소망하는 나로써 이 책을 보면서 나도 나의 남편이 된 목사님의 목회에 이렇게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나의 나약함과 부족함이 목사님을 더 힘들게 하지 않을까하며 더욱더 기도하기를 힘쓰며 더욱 나를 단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린이 사역을 꿈꾸는 나의 남자친구를 위해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옆에서 힘이 되어 줄 것 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책에는 목사님의 삶의 현장에서 만난 10대들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매일 술 마시고 가족을 때리는 부모님이 싫어 가출을 하거나 가출한 자녀를 찾는 부모의 밤늦은 전화, 오랫동안 따돌림을 당했지만 혼자서 문제를 끌어안고 살아온 아이, 새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 가출한 아이를 집으로 돌려보낸 후 확인전화를 했지만 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않은 아이, 모두다 칼로 찔러 죽이고 싶다는 고함, 자살을 결심하고 마지막을 들른 둥지에서 위로받고 새 삶을 찾은 아이, 밤새 거리를 방황했는지 오자마자 코를 골며 자는 아이들, 아무것도 모른 채 갖게 된 성관계에서 임신을 하고 수업 중 아이를 낳아버린 아이들, 공부가운데 몸도 마음도 지친 우리의 십대들.... 이러한 아이들을 접하면서 나 또한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24살이라는 나의 나이도 어리고 아직 성인으로서 미숙한 부분이 많은데 아직 10대라는 작은 테두리 안에서 이렇게나 많은 짐과 아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이 안타깝고 마음이 찢어지는 듯 했다. 예전에 사창가를 지나며 눈물을 흘리셨던 엄마의 모습이 생각났다. 우리 가은이 만한 애들도 많네.. 아무리 화장을 진하게 했어도 애기 같은 애들이 많네..하며 눈물을 흘렸던 엄마의 모습이 김 병진 목사님과 겹쳐지는 듯 했다.
어느 날 목사님은 깨끗한 둥지 바닥에 침과 껌을 뱉은 아이들에게 깨끗하게 사용하면 안 되겠니? 라고 말했다. 그때 껌과 침을 뱉었던 그 아이의 얼굴표정이 험악해지기 시작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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