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읽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바로 교사이다. 하루 중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인 만큼 아이들의 인격 형성에서 교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나는 4학년 때 차별이 심한 담임선생님께 심하게 맞은 일로 작은 실수에도 신경쓰고 걱정하는 성격이 되었다. 하루는 깜빡하고 교과서를 집에 두고 온 일 이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의 경우에는 벌만 세우셨던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복도로 불러내어 손바닥과 머리를 때리는 것이었다. 그 날 처음으로 학교에서 눈물을 보이게 되었고 그 때의 상황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한번도 말썽부린적이 없었고 부회장이었던 나였기에 엄마께서는 내가 학급임원을 맡았음에도 학교에 자주 찾아가지 않은 것에 그 이유를 두었다. 이런 암울한 기억을 심어주신 선생님이 계셨던 반면에 6학년 때는 아이들 각자에게 세심한 배려와 관심을 보이셨던 선생님 덕분에 내 꿈이 결정되기도 했다. 이 꿈이 내 머릿속에 변함없이 자리잡고 있어 마침내 교대에 들어오게 되었고 이제는 훌륭한 교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교사라는 말은 너무나도 막막하고 추상적인 개념이라 생각된다. 당연히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수업을 흥미롭게 진행해 나가는 선생님을 지칭하는 말이겠지만 과연 어떤 방식을 익혀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교직윤리 수업시간에도 배웠듯이 교직생활을 하면서 아이들과의 충돌로 서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교직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일도 허다할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과의 갈등을 피하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교사들 대부분이 학생의 무책임이나 미성숙을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단지 결과의 비극을 막을 방도를 잘 알고 잊지 못할 따름이다. 이 모든 문제의 해결책이 에서 상황의 예를 들어가며 제시되어 있다. 지금부터 바람직한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이상을 품고 이 책의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이 책의 작가인 토머스 고든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 주목하는 특별 교육 과정인 TET(교사역할훈련)를 통해 어떤 주제, 내용, 기술, 가치관이든 간에 좀더 효과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TET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배우는 사람은 더 많은 지식을 얻어 성숙해지고 가르치는 사람은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더 많은 것을 효과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TET를 통해서 교사와 학생 사이에 다리를 놓는 효과적인 의사소통 기술을 습득하게 되고 이는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우며 힘과 권위에 의존하는 기존 교육의 대안이 된다.
① 교사도 감정을 지닌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행동에 화가 나면 순간 감정적으로 대응하며 학생을 비하하는 말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교사는 좌절감을 맛보게 되고 학생들의 기분도 언짢아진다. 그러므로 최소한 학생에게 솔직해져라. 진실한 감정이 결국은 힘을 발휘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당위적으로 그리고 있는 교사상이 아니라 진짜 자신의 모습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학생에게 제공하라. 만일 떠들어대는 학생의 행동을 수용하기 어렵다면 ‘난 지금 너무 지쳐서 머리가 지끈지끈해. 연신 웃음을 보이면서 너희들이 소란스럽게 떠들어도 괜찮은 듯이 굴기가 버겁구나’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애써보아야 한다. 학생들은 교사의 욕구를 얼마든지 고려해 줄 수 있는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먼저 교사 편에서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주어야만 한다.
② 학생이 문제를 소유하고 있을 때 대처방법.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교사들은 단지 경청만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선뜻 동의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적극적 듣기는 문제를 지닌 사람이 시달리고 있는 고민거리에 대해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또한 감정의 정화를 용이하게 하여 감정이나 정서를 발산시켜 준다. 또한 흥을 깨지 않고 말을 이어갈 수 있게 하며 더 깊이 잠복해 있는 근원적인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독려한다. 적극적 듣기는 기꺼이 도우려 한다는 인상을 풍기며 화자에게 ‘네가 가진 온갖 문제뿐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너 자신도 수용한다’ 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의사소통의 좌절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학생이 전달하는 바를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증해 주는 적극적 듣기다. 간단한 예를 들어 학생이 ‘우리 정말 곧 시험 보나요?’ 라고 물었을 때 옳은 해석은 ‘그가 걱정하고 있다’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엉뚱하게 해석한다면 ‘그는 어서 시험을 봤으면 하는 모양이다’ 혹은 ‘다음 주에 시험 보기로 한 사실을 잊은 거구나’ 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그만큼 의사소통 과정에서는 이 해석 작업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적극적 듣기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교사는 모종의 태도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교사는 학생 스스로 문제의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느긋하게 믿고 기다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학생이 문제상황을 어떻게 느끼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자신이 표현한 감정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누구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탐구할 수 있어야 비로소 그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적극적 듣기는 겉으로 표명된 문제에서 벗어나 다시 문제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문제의 저변으로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생 : 리처드는 거짓말쟁이에요. 그 애랑 다신 안 놀 거예요.
교사 : 리처드가 툭하면 널 속이는 게 속상해서 그 애랑 놀기 싫어진 모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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