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영화 청연을 보고 청연 감상평 청연 영화 감상문 청연 감상문
2005년에 개봉한 영화 「청연」. 이 영화를 처음 본 것은 2005년, 내가 고등학교 1학년이었을 당시이다. 우연한 기회로 지인에게 영화 시사회 초대권을 받아서 보게 된 영화다. 3년이 지난 후 다시 보았기 때문이었을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낀 점이 처음 보았을 때와 조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주인공만 같은 다른 영화를 본 것 같았다. 3년 전 처음으로 이 영화를 접했을 때에는 사람은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야 하는가, 한 개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은 어떠한가, 과 같은 교훈적이며 식상한 영화중 하나였다고만 생각했다. 좀 더 깊게 생각한 거라고는 ‘「청연」이라는 영화는 실존 인물을 다룬 영화구나.’라는 생각과 이 영화로 인해 실존인물인 ‘박경원’이 친일파인가 아닌가 에 대해서 갑자기 왈가왈부하는 신문기사들만 읽었을 뿐이다. 하지만 오늘 다시 본 영화에서는 실존인물인 ‘경원’이 친일파 인가라는 문제와 더불어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그녀의 성격과 당시의 시대 상황에 따른 그녀의 선택에 대해 다른 느낌을 받았다.
「청연」은 최초 여류 비행사 ‘박경원’과 그녀의 애인이자 비행학교 장교인 ‘한지혁’ , 한지혁의 수양 동생인 ‘이정희’ 등의 인물들이 서로의 꿈을 안고 이끌어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경원’이 자신도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다짐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택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손님으로써 ‘지혁’을 처음 만나게 되지만 그는 군대에 가게 되고, ‘경원’은 자신이 원하던 비행학교에 입학하여 다니게 된다. 1년 후 비행학교에서 장교로써 ‘경원’과 ‘지혁’은 재회를 하고, 비행학교에서 친 동생 같은 ‘정희’와 ‘세기’를 만나게 된다.
비행학교에서의 ‘경원’의 행동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노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해 느낄 수 있게 해준다. 힘든 환경 속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즉 최초 여류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이 행할 수 있는 모든 열정을 쏟아 붇는다. 그 예로서 활공, 랠리, 정밀측정, 고도상승의 4종목으로 이루어진 비행대회에서의 ‘경원’은 비행사로써의 최고의 면모를 보이기 위해 위험한 구름 속에서의 대회전을 2번이나 감행하고, 1위를 따라잡기 위하여 4천 5백 M라는 고공 속으로 비행한다. 이런 위험까지 감수하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투혼은 감히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그녀의 모습을 부정적으로도 보였다. 단지 자신의 목표만을 위하여 살아가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차가운 성격을 가진 인간이라고도 생각된다. ‘경원’의 차가운성격을 처음 느낀 장면은 ‘세기’가 연습 비행 도중 사고를 당하여 수술을 받게 되는 장면에서 이다. 이 때, ‘정희’는 거의 실신 직전인 냥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경원’은 굉장히 침착한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세기’의 빈 조종석을 채우는 차가운 면모를 보인다.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엄청난 정신력과 의지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지만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나는 냉철하다 못해 차디찬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고 보인다. 또 다른 장면은 장거리 비행을 위해 후원을 모으고 있을 때의 ‘경원’의 대사들이다. “조선인이 누구보다 먼저 도와줄거라고 생각했는데...”와, 고백하는 ‘지혁’에게는 “나 혼자 비행준비 하는 거 안보이니?”등의 발언들은 그녀의 이기적인 면을 보이는 것이다. 좋게 말하자면 자기 자신의 일에 충실하며 한 목표에 몰두한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면 자기 자신밖에 볼 줄 모르는 한 이기적인 인간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다른 조선인들의 입장에서는 일본에게 억압당하는 시기에 자신의 비행만을 위해 조선인 ‘경원’을 버리고 일본인‘경원’의 자격으로 장거리 비행을 하는 여자인데 누가 달갑게 받아들이겠는가. 이런 다른 이들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영화 속에서의 모습은 나의 눈엔 부정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청연」의 개봉과 동시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슈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꿈을 위해 ‘조선 최초 여류 비행사 박경원’에서 ‘위대한 황국 신민 박경원’으로 자신을 바꾼 그녀의 행동에 대하여 ‘박경원이 친일파였던가?’로 문제가 붉어졌었다. 많은 이들은 이야기 한다. 그녀의 본래 사진에는 일장기를 들고 웃고 있었다고, 하지만 사진은 단지 ‘순간’만을 기록한 수단 아닌가. 그녀가 친일파였기에.. 라는 것 보다는 그녀의 성격상 손해보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루는 방법에는 그 것이 최선책이라 판단했을 거라고 여겨진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이 현실에 실행 되는가 되지 않는가의 기로에 서있는 그녀로서는 현명한 판단이었을 것이다. 이 한 가지 행동으로 그녀를 친일파로 몰아가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본다.
꽤 많은 역사적 이슈거리를 만들어낸 「청연」. 처음 이 영화를 만들 때 감독이 좀 더 조심스러운 소재를 사용했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단지 실존인물 중 대단한 열정을 가진 사람의 일생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민감한 문제는 항상 일본과의 과거 역사 문제 들이다. 그런데 일제시대에 존재했던 한 인물 ‘박경원’을 내세워 다른 가상의 인물인 ‘한지혁’, ‘김상수’, ‘조선적색단’들까지 만들어낸 후 영화를 제작한 것은 사람들의 혼란을 가져다주는 주된 원인이다. 또한 감독은 이슈로 떠오른 친일에 대하여 애매한 시점을 두고 있다. 나처럼 ‘경원’이 친일파까지는 아니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고, 기본 바탕은 친일파의 여성인데 부분 부분을 가리기 위하여 일제시대의 고문장면을 삽입했다는 판단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박경원’이라는 실제인물보다는 다른 가상의 인물로 했었더라면 이런 논란들을 빚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올해는 「청연」을 보면서 단지 ‘경원의 꿈이 대단하다’가 아닌 ‘경원’의 성격, 이 영화의 틀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비록 3년 전보다는 영화를 부정적으로 보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이 딱 한 가지 존재한다. 다른 많은 명대사들이 유명하지만 나는 일본의 허락 하에 비행가능이 결정되었을 때의 ‘경원’이 “너무 분해. 당하고만 사는 것은” 이라 말하지만, ‘지혁’은 “그런 것에 신경써서 비행을 못하게 되는 것이 더 분해.”라고 말하는 장면이 항상 머리에 남는다. 아마 항상 사소한 것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나의 위치를 지나치게 생각하며 행동하는 나의 성격이 떠올라서 일 것이다. 본 기둥보다 잔 가지를 더 생각하는 나의 성격이 내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또한 이러한 생각이 걸림돌이라는 것 자체를 느끼지 못하고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어 후회하는 나의 모습을. 나는 영화를 통하여 다시 한번 뒤돌아보게 된다. 오늘 또 한번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았기에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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