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산타가 만난 아이들
이렇게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며 외롭지만 포기할 수 없는 삶을 담아 놓은 책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사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건들을 마주하는 저자의 마음가짐과 보여주는 행동들은 ‘저 분이 가지고 있는 학교사회복지사의 가치철학과 클라이언트에게 개입하는 깊이와 마음을 내가 감히 스승으로 삼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이 변할 수 있는데, 저자가 학교와 학생들을 대하는 행동은 언제나 일관성이 있었다. 물론 학생들이 무례한 태도를 보이면 화가 나실 때도 있었지만, 그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지 않도록 학교가 아이들을 내치치 않도록 하기 위한 마음 깊숙이 이미 자리 잡혀 빼낼 수 없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언제나 변지 않았다.
저자 윤철수는 어릴 적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줄 선물을 기대하였지만,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아무런 선물도 받지 못하였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커서 산타가 되어 착한 아이들에게 꼭 선물을 주기로 마음을 먹게 된다. 그렇게 어른이 된 저자는 학교사회복지사로 진로를 정하게 된다.
그가 만났던 많은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될 수 있고, 또 변화가 되기까지 학교사회복지사는 어떤 개입이 필요한지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을 직접 겪은 사건으로 생생하게 전해 전달 받을 수 있었다. 그가 했던 어떤 노력보다도 중요했던 것은 그가 그 어떤 상황에서라도 학생들의 말을 들어주고 마음을 열고 있다는 것을 학생들이 알아주기까지의 이득과 본질을 따지지 않고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순수한 마음이였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주의 깊게 읽었던 부분은 ‘친구의 자살로 알게 된 영신이’라는 클라이어트의 내용이였다. 여기서 저자는 정서적인 결연자를 연결시켜주어 친구의 자살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정서적인 지원을 도와주었다.
이 부분이 눈에 들어왔던 것은 몇 달 전 보육실습을 하기 위해 기숙사가 아닌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너무 바쁜 생활인지라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 것 이외에는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중학교 3학년인 남동생이 학원도 가지 않고 방안에 앉아 울고만 있는 것이였다. 워낙 밝은 성격으로 친구관계도 원활하고 가정의 분위기도 매우 화목하여, 잘 지내는 줄만 알았던 동생이 중학교에 들어가서 우는 모습을 처음 보아 적잖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생을 겨우 진정 시키고 무슨일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데, 동생의 첫 마디는 “누나, 어제까지 같이 축구하던 내 친구가 자살했데.”였다. 동생의 대답에 난 뭐라고 말을 하며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동생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다 보니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어서 조언을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 쑥스럽게 와 닿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일은 자살을 한 친구보다도 남겨진 내 동생과 친구들에게 더 큰 제 2의 문제가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상상이 들어 이내, 동생을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하며 3주 정도의 시간을 동생과 이야기 나누며 정서적인 지원을 도우려고 노력하였다.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안타까웠던 것은 아직 친구를 잃은 상처가 무뎌지지 않은 아이들을 데리고, 자살한 친구와 친하게 지냈던 학생들의 명단을 뽑아 학생부장선생님과 형사들이 교실로 찾아와 한명씩 상담실로 불러내어 자살한 학생과 다툰적은 없는지 자살을 할 것이라는 것이라고 언지를 준적은 없는지, 자살한 친구가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한적은 없는지를 조사하러 친구가 떠난 소식을 들은 그날부터 몇날 몇일을 왔다는 것이다. 자살한 아이의 사건을 정확하게 조사해야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친구의 자살을 접한 아이들에게 친구가 죽은 것이 너희들의 따돌림의 문제나 다툼의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어른들의 추측이 아이들이 마음에 얼마나 상처로 될까라는 생각에 동생과 동생 친구들이 너무 안쓰러웠다. 학교 내에 학교사회복지사가 없고 상담사만 따로 있다고 하는데, 이때 학교사회복지사가 있었더라면 아이들을 대하는 행동과 발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조금은 아니 확실히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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