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문트 바우만, 팀메이-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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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지그문트 바우만, 팀메이-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
사회학. 고등학교 시절 아주 간단하게 사회/문화라는 과목으로 배워 보기는 했지만 전공으로 공부하기엔 조금은 낯설었다. 특히 ‘사회’라는 단어는 주변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였기에 마냥 낯설지만은 않았지만 엄격한 정의를 내리기에는 다소 함축하고 있는 내용이 많았고 이에 대한 이해 역시 부족하여 정확한 의미를 정의 내리지 못했다. 같은 의미에서 ‘사회학’의 정의도 난해하게 느껴져 누군가가 묻는 ‘사회학과’의 지향점이나 의미에 자명케 해답을 주지 못 할 만큼 사회학에 대해서는 철저한 문외한이었다. 어쩌면 이는 사회학을 처음 배우는 나의 동기들이나 이 외의 다수의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문외한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보다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방향으로 이 책을 접하고자 했다.
이 책은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라는 전제를 시작으로 ‘사회학’에로의 첫 단추를 꿴다. 차이에 대한 탐색, 사회학과 상식의 관계라는 추상적 주제로 시작하여 현실적 접근을 통해 ‘사회학’의 추상성과 현실의 간극을 좁히며, 사회학의 전망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출발점에서 우리는 ‘사회학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사회학은 추상적인 단어이기에 여러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다른 학문 -예를 들어 사회과학의 경제학, 정치학, 인문과학의 철학, 역사학 등- 과 비교해본다면 자체의 해석원리로 인간행위를 분석함에 있어 유사성을 띄고 상호의존성의 그물망 속에 묶여져 있는 인간행위자의 일정한 집합을 고유한 인식관점을 통해 이해하는 점에 있어서는 특수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사회학이라는 학문은 인간 관계, 사회 관계 등 사회의존성을 분석하는, 보다 개별적인 것들의 ‘관계성’에 주목하고 있는 학문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계성’은 실질적으로 어떠한 양상을 띄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자유와 비자유의 감정을 동시에 갖는 인간의 특성으로 알아 볼 수 있다. 습관적인 인간의 행위는 자유의지에 의해서 생겨나고 규칙에 의해 지배 받는다. 이러한 규칙은 습관을 넘어 행동방향을 제시하고 타자와의 조정을 하는 역할을 한다. 즉,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환경에서 우리의 행동은 제약(부자유) 받게 되고, 이 속에서 개개인의 목표(자유)를 이루기 위해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회화’는 자연스럽게 사회적 압력이 내면화 되는 것을 뜻함을 알 수 있다.
이제 인간이 사회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위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매 순간 마다 결정을 한다. 이는 ‘의사결정’이라는 말로 다시 표현할 수 있는데 외관상 언급된 목표에 맞춘 의식적 선택은 분별없는 행동과 충돌하게 된다. 이는 ‘습관적’ 행동, ‘감정적’ 행위의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습관적 행동은 의식적인 계획 없이 일상적 반복의 환경 속에서 출현하는데,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 자연스레 씻고 단장하여 일터로 나가는 일상적 프레임에 갇혀 발생하는 행위가 그 것이다. ‘감정적’ 행위는 분별력이 없고 즉각적이며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이는 어떤 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합리적 계산을 무너뜨리게 된다. 위의 두 행동과 행위는 모두 ‘비합리적’이라 한다. 하지만 이런 ‘비합리적’인 행위를 무조건적인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행위들은 역설적으로 실천적 활동을 만들어 낸다는 새로운 차원의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는 사회학적 관점관점 봤을 때 역설적인 비합리적 행위라 할 수 있다. 결국 사회학은 사건의 관점을 한 측면에서 바라보기보다는 한 차원을 딛고 일어선 새로운 차원의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 봐야 하는 학문인 셈이다.
이제 다시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 ‘가치, 권력 그리고 행위’에 대해서 고려해야 한다. 사회는 인간이 모인 집단으로 자유와 책임이 존재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인간은 자유를 추구하는데, ‘사회적 압력’이 자유를 억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선택의 자유에 차이를 보이게 되고 이는 곧 사회불평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구조에서, ‘권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 ‘권력’은 첫째로 ‘강압’이라는 방법으로 나타난다. ‘강압’은 나를 제외한 다수의 인간이 가진 자원이 크다 하더라도 비합리적이라는 명목으로 이들을 끌어들여 행위를 통제하는 것이다. 여기서 ‘권력’을 쥔 자는 상황, 즉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고 그는 모든 게임을 스스로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로, ‘권력’은 ‘협력’의 방법으로 나타난다. 권력자는 달콤한 보상으로 하급자를 유인하고 하급자는 자신의 목표를 착각한 채로 권력자의 목적의 수단으로 이용되게 된다. 이 두 가지 방법에서 모두 인간은 자유의 상당한 부분을 박탈 당하며 포기하는 상황에 몰린다. 즉, 이 부분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권력’이 정당함은 물론이고 합리적이고 인륜적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상호작용의 사회적 맥락에서 불균형의 원인 또한 발견할 수 있으며 인간은 이처럼 복잡미묘한 환경 속에서 각자 의존하며 다른 인간의 행동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은 사회학이 다른 학문보다 우리 주변 가까운 곳에서 출발하는 익숙하지만 낯선 학문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앞으로 더 알아가고 더 배워나가야 할 것이 분명하여 한계점을 지적하는 것이 다소 불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회학 그 자체의 의미처럼 또 다른 의심이 건강한 학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도직입적으로 이 책에서는 넓은 관계의 측면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 물론 저명한 사회학자인 ‘미드’의 ‘주체적 자아’, ‘객체적 자아’가 제시되었지만 인간 본연으로부터 시작된 ‘나 자신부터 출발하는 사회학’에 대해 깊게 제시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나 이 책이 사회학의 출발점에서 좋은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어찌됐든 사회는 인간관계로 구성되는 것이고, ‘관계주의’의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사회를 이해하는 데에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점에서부터 산뜻하게 사회학을 접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이 책을 시작으로 아쉽게 느꼈던 부분인 ‘나 자신부터 출발하는 사회학’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