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 - 성산일출봉 일본군 동굴 - 조천 항일 기념관 - 모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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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성산일출봉 일본군 동굴 - 조천 항일 기념관 - 모충사
답사를 하게 된다는 약간의 설렘과 기대로 출발하게 되었다. 사실 날씨도 좋았기 때문에 야외로 놀러 가는듯한 기분에 더욱 즐거웠다. 처음으로 가게 된 곳은 성산일출봉 일본군 동굴 진지였다.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자랑스러운 이곳에 어두운 과거의 모습이 쓸쓸이 있는 자리 잡고 있는 느낌이었다.
성산일출봉과 외돌개에 남아 있는 일본군의 동굴이 지금의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교수님께서는 19살 20살. 여러분보다 나이가 적었던 그들은 자살 보트로 매일 죽는 연습을 하고, 죽을 사람들이기에 최고의 대접을 해주었는데 8월 15일 전쟁이 끝나자 일본으로 돌아갔다. 돌아간 그 젊은 청춘들의 삶과 비인간적인 전쟁의 모습에 대해 생각을 해보라고 하셨다. 일본과 독일의 제품은 잔고장이 없고 견고한 이유는 전쟁을 치룬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전쟁에 필요한 장비는 정교하고 섬세하게 만들지 않으면 적군이 아닌 아군을 죽일 수 있으므로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든 것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 인간적이지 않은, 정 없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기계적인 인간의 모습에 씁쓸함이 밀려왔다. 지금 눈에 보이게 남아있는 것은 그저 동굴뿐인데 그 뒤켠에 슬픈 전설을 품고 있는 것처럼 그때의 상황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적군을 많이 죽여야 승리를 하는 전쟁, 적군의 피를 본다 해도 끝이 나지 않는 전쟁. 그것을 적난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이 자살보트의 사용이었고, 그를 증명해주는 것이 동굴로 남아있는 것이다. 전쟁에서 생명의 귀중함은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니, 아무런 원한도 증오도 없는 처음 보는 사람을, 설사 그런 마음이 있더라도 한 인간이 인간을 죽이는 일은 무시무시한 일임이 분명한데 전쟁터에서는 내 피를 빨아먹는 모기를 죽이는 것과 같은 것이란 생각을 하니 끔찍하고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것과 세계가 평화적 유대관계 속에 단단해 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될 뿐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조천 항일 기념관이었다. 제주도에서 3 1운동이 이렇게 전개되었다는 몰랐던 사실에 궁금증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이곳에서 설명을 해주시던 분에 대한 교수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릴 적 학교에서 박물관으로 견학을 가면 꼭 설명을 해주시던 분이 계셨다. 그런데 옆에 글로 설명된 내용을 대충 눈으로 읽고는 앞질러 다음 내용을 보거나 신기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던 기억이 났다. 무의식적으로 그 분의 설명은 재미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감동도 없고 기계적으로 설명하는 기분이 드는데 그분이 꼭 필요한 것인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셨다. 그저 계셔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해 왔는데 실상 죄송한 말씀이지만 필요충분조건에 꼭 미치지는 않는 것 같다. 제주 3 1운동의 애국심과 긍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열정 가득한 분이 계신다면 또 얘기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아쉬운 마음이 크게 들었다. 어릴 적이나 지금이나 재미없기는 마찬가지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