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감상문]-소설 도가니를 읽고
나는 도가니를 영화로 먼저 접했다. 영화로 나왔을 때는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킬 내용인줄 잘 몰랐다. 심지어 실화라는 이야기를 알고 나서는 굉장히 놀랐다. 나는 소설도 영화도 모두 픽션인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실제이야기인줄 알고 나서는 뉴스와 신문기사를 읽어보았다. 내가 신문과 뉴스랑 친한편이 아니라 이런 이야기를 몰랐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티비를 보다가도 인터넷 서핑을 할 때도 뉴스헤드라인이라도 읽어보았으면 좀 더 일찍이 이 일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라는 후회도 했었다.
‘도가니’라는 책 한 권, 영화 한 편이 사회의 치부를 드러내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이미 도가니 관련된 사건은 예전에 신문기사, 방송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사람들은 외면하고 있었으며 잊어버리고 있었다. 책과 영화라는 매체가 독자와 관객의 가슴을 찌르고 같은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게 만들었고, 사회의 약자에 대한 미안함과 무관심했던 자신들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런 죄책감 때문에 ‘도가니’라는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 정말 사회의 큰 이슈가 되었다. 그때 당시의 사회분위기와 언론 그리고 영화 속의 주인공들을 생각하며 책을 읽어보았다.
책의 내용은 영화와 비슷했다. 영화를 볼 때처럼 책을 읽을 때에도 분노가 차올라 눈물이 났다. 결국 돈과 권력 앞에 모든 것이 끝나고 마는 아무리 확률이 높은 싸움이라 할지라도 돈이 이기고 마는 현실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 책 속의 주인공은 진실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원하지만 그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이 책의 내용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부와 권력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긴 몇몇의 사악한 무리들을 제외하고 그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들이 일상에서 보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아무리 그 주변인들을 비판하려고 해도 어느 순간 그 속에는 현실과 타협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반영되면서 다시금 그들의 선택을 긍정적이게 생각되지 않지만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과연 우리는 이 사회의 많은 부조리들을 알면서 그것을 고치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었는지 어쩌면 우리도 기회주의자가 되어 조용히 뒷짐을 지고 이 세상의 흐름을 자신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관람만 했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도가니라는 책은 자애학원이라는 하나의 고립된 공간의 농아 성폭행의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그것은 요즘 무섭고 외로운 사회를 축소해놓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분노와 슬픔, 용서, 그리고 씁쓸함 같은 여러 가지 감정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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