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를 읽고
역사서에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터라 처음 교수님으로부터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를 읽어보라는 말을 듣고, 빨리 읽고 싶은 욕심에 얼른 학교 도서관과 다른 곳에서 찾아보았지만 책을 구하기 힘들었다. 결국 여기저기 찾아보다가 인터넷으로 구입을 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한 장씩 한 장씩 넘기기 시작했다. 다른 과목의 레포트와 기말고사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나름대로 열심히 읽었지만 결국 과제 제출 바로 전날 겨우 책을 다 볼 수 있었다. 우선 이 책을 통하여 예전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닐 때, 국사책에 등장하던 송시열이란 인물을 당시의 시대 상황과 함께 새로운 측면을 비롯하여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가 일생을 살았던 시대는 인조반정문제나 인조를 이어 왕위를 물려받아 북벌을 외치던 효종의 갑작스런 죽음, 이를 둘러싼 예송논쟁을 비롯하여 조선조 최고 당쟁의 시기라 볼 수 있다. 이러한 당쟁의 시기의 중심에 송시열이 있었고, 송시열은 조선시대 최대의 당쟁가로 서슴없이 온몸을 당쟁에 내던졌다. 논란의 양극단에는 항상 다른 당파들이 있었고, 각 당파들은 서로를 증오하고 저주했고 이런 증오와 저주의 결과로 결국 송시열은 83세에 ‘죄인들의 수괴’라는 애매한 죄목으로 사약을 마시고 사사를 당하고 만다.
송시열이 살았던 16세기 말에서 17세기 말은 정치적인 격변기였고, 사회경제분야에서도 거대한 변화의 물결에 휩쓸리고 있었다. 농업 기술의 발달로 이앙법이나 견종법이 성행하였고, 이러한 농업기술의 발달로 인해 상업의 발달, 수공업과 화폐 경제의 발달을 가져왔고, 이는 사회계층을 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처럼 당시 조선은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고 양반의 특권적 지위는 폐지되고 농민과 노비들에 대한 신분적 억압도 철폐되어야 했다. 즉 농민의 자리, 백성의 자리에서 세상을 해석해야 했다. 하지만 인조반정으로 집권한 서인들은 이를 거부하고, 오히려 그들이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사대부라는 계급의 이익이었고, 또한 그들 당의 이익이었다. 사회변화를 실현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더라면 바람직했을지언정 그 당시의 조선은 계급의 이익과 당익을 지키는데 목숨을 거는 백성들의 나라가 아닌 그들의 나라에 불과했다. 백성들의 생활 안정을 비롯해서 강력한 국가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나라를 이끌어 나가는 이들은 그들만의 나라 속에서 당파 싸움에 혈연이 되어 정작 중요한 것들은 간과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각자의 권력을 키우고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적이 되는 자들을 없애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고, 끊임없는 복수가 이어지고 이러는 와중에 필요한 나라일은 안중에도 없었다. 오히려 모든 정책 하나하나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고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였는데, 몇 백 년이 흐른 오늘날 예전에 끊임없이 일어났던 당쟁과 수구적인 문제점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그 목숨을 이어가고 있다. 진정으로 국익을 위하고 국민들을 위해서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기는커녕 자기 자신과 당익을 위해 보수적인 세력을 유지하고, 또한 그에 맞서는 진보 세력과의 대립이 이어지고, 정권을 획득하여 서로의 입장이 바뀌면 변화를 외치던 진보 세력들마저 그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구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조선조 최고 당쟁의 시기였던 그 즈음의 역사적 모습이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로 대통령과 거대 두 여당이나 야당의 모습과의 닮았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역사를 통해 살펴본 조선사의 문제를 볼 때, 지역감정이나 비이성적 당쟁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고 이끌어 나가고 있는 현재의 정치현실에 대한 작은 반성의 기회를 제공하고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지금 세계는 세계화의 바람 속에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고, 이처럼 근본적으로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를 수용하고 국익과 국민에 맞게 접목 시키는 노력이 필수적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편가르기식 당론에만 얽매여 있는 정권들을 볼 때, 아직까지도 대한민국은 ‘백성들의 나라가 아닌 그들만의 나라에 불과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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