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사실 나는 이 책을 2시간 만에 읽었다. 전공수업의 과제였기 때문일까. 아님 이렇게 빨리 읽을 만큼 흥미진진한 책이었을까. 둘 다 정답이다. 첫 번째 장을 펼쳤을 때 정말 맘에 들지 않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책에 평소 싫어하던 파리이야기가 출현했기 때문에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졌다. 또 쓰레기처리장 아이들과 초등학교 선생님과의 이야깃거리는 나에게 진부한 소재로 다가왔다.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2시간 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나에게 심오하진 않지만 마음속에 우러러 나오는 감동을, 가식이 없는 진실된 웃음을 선사했다.
히메마쓰 초등학교에는 근처 쓰레기 처리장에 살고 있는 아이들 대부분이 통학하고 있다. 처음에 신임 여교사인 고다니 선생님은 처리장 아이들의 행동에 적응을 못하고 힘들어하지만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나누며 아이들의 고통, 즐거움을 함께 한다. 그 중 파리 괴짜인 데쓰조는 가장 이해하기 힘들고 대하기 어려운 아이였다. 그러나 고다니 선생님의 극진한 정성과 사랑으로 데쓰조의 딱딱한 마음은 천천히 열리게 되었다. 쓰레기 처리장의 이전결정이 정해지고 처리장에서 거주하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시위하게 되자 유인물 나눠주기, 단식투쟁 등 선생님들의 협력이 이어진다. 서명운동이 성공으로 돌아갔다는 얘기와 함께 새로운 교섭을 하기 위한 수레바퀴가 돌아가며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학교에서의 선생님과 아이들과의 갈등 이야기, 그 속에서 서서히 열어가는 마음의 문, 결말은 해피 엔딩.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거리지만 내용이 지루하지 않고 가면 갈수록 결말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참신한 책이었다.
특히 데쓰조와 고다니 선생님의 만남부터 시작하여 점차 서로에게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는 파리관찰까지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며 나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나왔다. 데쓰조는 등장부터 화려한 아이였다. 자기 친구인 파리를 먹는다 하여 개구리를 밟아 무참히 죽여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자신이 가장 애지중지하던 금사자 파리통을 훔친 후미지의 얼굴을 피투성이로 만드는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악행들이 데쓰조를 학교에서 문제아로 취급하게 만들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고다니 선생님의 데쓰조 사랑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매일 데쓰조의 집에 찾아가 데쓰조 몸 씻기기, 같이 저녁밥 먹기, 글자 가르쳐주기, 파리 관찰하기 등 함께 지내며 점차 데쓰조를 변화시킨 원동력인 고다니 선생님의 부단한 노력은 정말 위대하게 느껴졌다. 학생을 사랑해야 하는 선생님이지만 누구나 자신에게는 한계가 있는 것이 마련인데 고다니 선생님은 그 한계의 벽을 넘어서 진실한 학생 사랑법을 터득한 것이다.
내가 이 작품에서 소개하고 싶은 또 한 사람은 아다치 선생님이다. 그는 선생님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처리장 아이들과 반말을 한다든지 다른 선생님 말에 곧잘 끼어들거나 토를 심하게 단다. 하지만 아다치 선생님의 공통적인 결론은 아이들이 그에게만은 진심으로 대하고 따른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나쁜 행동을 다그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아다치 선생님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통해 아이들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또 쓰레기 처리장 이전문제에 있어서 단식 투쟁을 하던 그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학교 선생님이 저렇게 까지 해야 되는 걸까. 라는 의문이 생기는 것 같지만 그는 다만 처리장을 위하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단식 투쟁으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 사회의 선생님들이 이런 모습을 본받아 학생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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