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의 아이들- 따뜻한 날개를 가진 아이들
교실 밖의 아이들. 선생님들이 교실 밖의 아이들을 다시 교실 안으로 데려오기 위한 일종의 투쟁과도 같다. 이 책을 소개 받았을 때 읽고 싶다는 생각도 있긴 했지만 재빠르게 읽었던 선영언니의 추천에 책을 펼치게 되었다. 내용 구성도 딱딱하지 않고 상담한 이야기들이라서 빠르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게다가 관심 있던 분야인 상담! 흥미로웠다. 아마 예비교사라면 아이들을 만나는데 매우 두근거림과 설렘, 그리도 한구석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평범한 모범생들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을 가진 다양한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할까? 읽으면서 두려움은 더욱 커진 것 같다. 선생님의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꼈다고나 할까.
특별한 아이들의 반응과 변화과정, 선생님의 지도 방법 하나하나가 매우 흥미로웠다. 아스퍼거, ADHD, 도벽, 거짓말, 인터넷 중독, 낯선 품행장애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아동들의 상담이야기가 등장한다. 특히 지희의 상담 사례는 마음이 먹먹해 질 정도였다. 지희는 도벽과 거짓말을 일삼는 아이였는데 검사 결과 마음에 상처도 많고 모범생인 오빠와 비교되는 상황이었고, 어머니에게 반항도 심한 편이었다. 상담이 이루어졌지만 결국 큰 사고를 쳐서 다니던 학교에서 전학을 가야만 했다. 아직 어린 여학생인데 안타까웠다. 지희 어머니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잘못된 점을 발견했을 때 바로 사과하도록 하고 물건에 대해서 배상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옳은 행동이었을 것이다. 어머니가 그렇게 하지 않으니 지희는 자신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계속하여 도벽을 일삼은 것이다.
그 시기의 아동들이 도벽이나 거짓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다. 나 역시 어릴 때 뻔한 거짓말로 군것질도 해보았고, 친구의 좋은 학용품을 가져가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었다. 들킬까봐 조마조마 하면서도 그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럴 때 아동의 가장 친밀한 친구 역할인 어머니가 옳은 방향으로 대처 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도벽이나 거짓말을 했을 때 타인에게 피해가 됨을 알려주고 그에 따라서 책임을 져야 하며 사과하도록 유도해야 했다.
또한 너무 속상했던 것이 지희는 6학년 아동이었다. 분명 이런 일들이 하루, 이틀에 걸쳐서 금세 나타난 것이 아니라 꾸준히 반복되었을 것 이므로 이 전의 담임선생님들께서 조금만 관심을 가지셨다면 초반에 발견하고 심각한 단계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 지희는 곧 중학생이 될 테고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다르게 담임선생님이 개별의 아동들의 인성 지도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진학 전에 잘못된 행동을 고쳤길 바란다. 또한 전학을 갔더라도 물론 힘들겠지만 지속적인 상담이 이루어 졌으면 좋을 텐데. 이후 지희가 어떻게 되었을지 마음이 심란하였다.
사례중에서 보면서 내내 흐뭇한 미소가 가득한건 현석이의 상담 이야기였다. 부모의 방임으로 PC방에 드나들면 인터넷 중독 상태였으며 학교를 줄 곧 빠지는 현석이는 상담을 통해 바른 태도를 가진 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현석이는 학교에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었고 어머니와 누나의 적극적인 도움 의지로 상담이 제대로 마무리 되었다. 기특한 현석이었다. 도서관에서 책 읽는데 흥미를 가지고 인터넷 중독이 얼마나 해로운지 배워서 천천히 시간을 줄여나가는 노력을 했다. 학교 결석도 거의 없어지고 학급 임원까지 맡았다니 선생님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만약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현석이는 학교 밖의 아이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하나하나 소중한 아이들이고 감싸 주어야 할 아이들이다. 하지만 교실 안에는 바깥 세계와는 다른 시계가 돌아가는 듯하였다. 너무 시끄럽고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갔다. 하루 종일 함께 있지만 모든 아이들과 눈빛을 교환하지 못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까. 막상 이런 아이가 내가 맡은 반에 있다면 당황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들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배운 점이 많았다.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한다. 눈에 보인다고 쉽게 생각하여 원인을 한쪽으로 생각해버리면 안 된다. 아이들의 행동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하는 듯 하다. 평소에 아이들과의 대화를 꾸준히 하며 부모님과 계속하여 연락을 하여 함께 해결을 해야 할 것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그만큼 노력을 들여서 아이의 미래를 찾아 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의미있고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다.
혹자는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철밥통으로 치부해 버리지만 교사들은 가슴을 억누르고 문제를 헤쳐 나가며 한걸음씩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움에 먹먹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지만. 상담이라는 어렵고 중대한 과제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미술 치료에도 관심이 있어서 상담과 미술 치료를 연결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항상 최선의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옳은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는 생활 지도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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