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사회학개론 - 고독한 군중을 읽고나서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나는 리스먼이 미국사회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놀랐고 특히, 그 비판이 미국이 타인 지향적이라는 부분이라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솔직히 ‘미국’하면 떠오르는 생각은 개방성과 자율성이기 때문에 그가 어떤 면에서 미국 사회를 타인지향적이라 칭했는지 그리고 왜 군중들을 고독하다고 표현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작가와의 소통을 시도했다.
이 책에서 리스먼은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상이한 인간유형이 생겨남을 보여주고 그 유형을 3가지로 나누어 보여준다. 첫 번째 유형으로서 그 사회의 전형적인 성원들에게서 전통을 따르는 경향에 의해 그 동조성이 보증되는 사회적 성격을 발전시키는 전통지향적 인간이 있다. 확실히 전통지향적 성격이 지배적인 사회에서는 일탈자들이 적고 그들을 제도화된 역할에 적응하도록 하는 과정에 의해 유지되는 것 같다. 그리 멀지 않은 조선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들은 그들의 사회제도(신분제도)에 순응되어 있거나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순응만이 존재한다면 그 사회는 그 자체로만 머물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다른 사회보다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교수님이 수업시간에 보수에 대해서 물은 적이 있었다. 그에 나는 안정을 취하는 것 즉, 지금 이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보수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나는 전통지향적인 사회가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유형으로서 그 사회의 전형적인 성원들에게서 어릴 때부터 일련의 내면화된 목표들을 지니는 경향에 의해 그 동조성이 보증되는 사회적 성격을 발전시키는 내적지향적 인간이 있다. 여기서 작가는 내적지향적 인간은 전통에 상당히 구속받고 있다고 하였다. 나는 이 말에 공감한다. 왜냐하면 개인들은 그들의 부모에 의해 자라났고 그 부모들 또한 그 전통의 하에서 자라났기 때문에 전통과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유형으로서 그 사회의 전형적인 성원들에게서 다른 사람들의 기대 및 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에 의해 그 동조성이 보증되는 사회적 성격을 발전시키는 타인지향적 인간이 있다. 이는 즉, 현대인은 또래집단과 친구집단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의 영향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여러 사람과 공존하며 살고 있다. 물론 과거에도 우리는 무리 생활을 하였으나 타인지향적인 성격을 더 강조하고 있는 미디어가 현재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과거와는 다르다. 나 또한 타인 지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옷을 사더라도 유행하는 옷을 먼저 보게 되고 지난 시즌에 유행했던 옷은 자연스럽게 옷장 속에서 빛을 보지 못한 채로 썩히게 된다. 또한 이런 적도 있다. 친구들끼리 이마위에서 ‘ㄱ’을 그려보라고 해서 상대방이 봤을 때의 ‘ㄱ’을 그리면 너는 상대방의 눈을 신경 쓴다고 그 당시에는 우스갯소리로 넘어간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단순히 장난이 아닌 우리에게 무의식적으로 깔려있던 타인지향적인 성격이 내포되지 않았나싶다.
이렇게 리스먼은 현대 대중사회에서의 미국인의 사회적 성격을 타인지향형이라 하였고, 겉보기만의 사회성의 그늘에 불안과 고독감을 지니고 있는 성격유형을 ‘고독한 군중’이라 칭하였다. 그렇기에 현대의 우리들은 상대방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항상 관심을 두며 그들로부터 소외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제12장 ‘적응이냐 자율성이냐’는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렇기에 이번 장에서 읽은 내용은 결론부분에서 이 책에 대한 나의 총체적인 감상과 생각을 말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되기도 할 것이다. 다시 이번 장의 내용에 대해서 말하자면 지금까지 위에서 기술한 전통지향형, 내부지향형, 타인지향형은 ‘적응형’으로서 인구곡선의 특정한 단계에서 사회나 사회계급의 요구에 응답하는 성격구조를 지닌 사람들이다. 적응형과 다르게 적응형의 성격패턴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노미형이거나 자율형이다. ‘아노미형’은 무질서, 무통제를 의미한다. 그리고 ‘자율형’은 전체적으로 사회의 행동규범에 동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순응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인간을 말한다. 작가는 어느 누구도 완전히 이 세 개의 용어 중의 하나로 특징지을 수 없다고 했다. 나 또한 내가 어느 유형에 속한 인간임을 확신할 수 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적응형이기도 하지만 자율형이기도 하다. 다만 자율형이 되기를 희망할 뿐이다.
처음 이 책을 읽은 순간부터 나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왜 작가는 군중을 고독하다고 표현했을까?’라는 생각을 적어도 한번 이상은 해봤을 것이다. ‘고독하다’는 뜻은 ‘외롭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개인이 모인 즉, 다수로 이루어진 집단인 군중이 왜 외로울까? 라는 생각이 미치자마자 ‘혹시 그 군중 속에 내가 포함되어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내 성격을 말하자면 꽤 쾌활한 쪽에 속하며 특히,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단체 활동을 좋아한다. 그러나 가끔 나는 이러한 내 성격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곤 한다. 평소에도 항상 웃고 다니고 괜히 상대방과의 관계를 깨고 싶지 않아 상처받은 것을 티내지 않다보니 주변사람들이 내가 상처를 받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밝은 척 그러나 속은 곪아버려서 결국 내 스스로에게 쉽게 지쳐버리게 되었다. 만약 이러한 나와 같은 개인이 여럿 모여 하나의 집단을 만든다면 그리고 그러한 집단의 개개인들이 서로 눈치를 보게 되고 거짓된 행동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런 것이 고독한 군중 아닐까? 타인들의 눈을 신경을 써야만 하는 분위기의 사회 속에 존재하는 우리로서는 이 고독함을 피해가기에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그러나 단순히 그 속에서 동화되는 것보단 자율성을 갖고 자기 자신을 개척해보는 게 어떨까? 유명한 청바지 브랜드인 리바이스의 2011년 가을 캠페인 주제는 ‘Go Forth!(개척하라!)’였다. 이때, 이 광고는 ‘The Laughing Heart’라는 영시를 나레이션으로 이루어진 광고이다. 이때 나는 참 많은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고 지금도 가끔 그 광고를 찾아보곤 한다. 특히, 마지막 구절인 your life is your life. know it while you have it. you are marvelous. the gods wait to delight in you. (너의 삶은 너의 삶. 사는 동안, 알아야 한다. 너는 이미 놀라운 존재이고, 하늘도 그런 너를 응원할 것이다.)은 여전히 나의 용기를 북돋아 주는 구절이다. 그렇다. 나는 내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존재이고 나의 삶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의 것이다. 이렇듯이 타인의 눈을 신경써보기 전에 내 눈을 먼저 신경써보는 것이 어떨까? 리스먼이 비판하고자 했던 사회가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라면 어차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면 왜 그 유명한 구절이 있지 않는가? ‘피할 수 없음 즐겨라!’ 남보다 나를 조금만 더 신경써본다면 우리는 더 이상 고독하지 않은 군중일 것이다. 이번 책 또한 나로 하여금 많은 반성을 하게끔 도와준 한편, 사회학 공부에 대한 나의 생각이 성장을 하게끔 도와준 책이었다. 작가가 1부 첫 장에 필딩의 『톰 존스』의 한 구절을 이용해 사회학 연구 주제의 광범위함을 보여주었듯이 나도 이러한 광범위한 사회학에 대해서 연구해보고 좀 더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렁였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