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이후 Ever Since Darwin 의 감상 다윈 이후 줄거리 다윈 이후 독후감
1959년 미국의 저명한 유전학자 허먼 조지프 멀러는 『종의 기원』(1859) 출간 100주년 기념식에서 말했다고 한다. “다윈 이후 100년이면 이제 충분하지 않습니까?” 다윈의 사후에도 오랫동안 다윈의 이론, 즉 다윈이 진화의 메커니즘으로 제안했던 자연 선택의 개념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계속해서 토론의 대상이 되는 것에 대한 볼멘소리였다.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자연선택이론이다. 다윈은 자연 선택이 단순히 부적자를 제거하는 것이 아닌, 진화의 창조적 추진력이라고 주장했으며 자연 선택은 반드시 적자를 만들어 내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때 그 변이의 방향은 임의적이어야 하며 새로운 종(種)의 기초를 세우는 데 필요한 진화적 변화보다 규모가 작아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책의 저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다윈의 이론이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받아들여지지 못한 것은 이론 자체의 복잡성이나 부가적인 필요조건 때문이 아니라 다윈의 메시지가 품은 철학이 급진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윈이 제기한 이론이 오랫동안 기독교가 지배해왔던 서양의 가치 체계에 대한 도전을 담고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토론의 대상이 되어왔다는 말이다. 다윈은 유물론의 철학을 자연 해석에 일관 되게 적용했다. 말하자면 ‘아무리 복잡하고 강력한 정신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두뇌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러한 유물론은 결국 ‘신’과 ‘신앙’의 영역 또한 인간의 두뇌의 산물로 규정짓는 것이었다. 당시 사회에서 이러한 다윈의 신념이 지극히 이단적이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말한다. ‘신에 대한 외경과 자연 과학적 지식은 다 같이 소중이 다루어져야 한다. 생물계의 완벽한 조화로움이 사전에 계획되지 않았다고 해서 자연의 아름다움이 감소하는가?’ 앞의 말은 스티븐 제이 굴드가 『다윈 이후』를 저술하게 된 이유를 가장 잘 설명해주고 있다.
1부는 다윈의 이론 자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다윈에 대한 오해와 이해에서 시작한 다윈에 대한 이야기는 비글호에서의 5년을 설명하면서 다윈이 ‘진화론’을 고안해내고 발표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톰 베델이 다윈에 이론에 대하여 지적한 점에 대해서 반론을 펼치면서 다윈 이론의 정당성을 알린다. 흔히들 다윈의 이론을 ‘진화론’으로 설명하지만 실제로 다윈은 자신의 이론을 ‘변이를 수반한 유전’이라고 설명했다는 얘기도 한다. 진화라는 단어에 필연적으로 포함될 수밖에 없는 진보의 관념은 다윈 자신의 의견에는 맞지 않는 것이라는 것이다.
2부에서는 인류의 진화에 대해서 살펴본다. 대중의 상당수는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 연속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수용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인간의 우월성을 확신시켜 줄 수 있는 기준을 찾고자 해왔다. 그러나 인간과 유인원 사이의 연속성은 인간의 생각보다 더욱 긴밀하고 확실한 것이었으며 인류의 머나먼 조상의 화석들의 발견과 ‘유형성숙설‘은 인간으로서 갖는 특이성이 일반적인 진화 과정의 작용으로 나타난 것임을 보여준다. 인간이 누군가의 의도로 창조된 존재라고 보는 것 보다는 생물의 진화과정에서 나타난 어떤 종으로 보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3부에서는 특이한 생물들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에 진화론을 적용시킨다. 흔히 정향 진화론의 유명한 사례로 드는 아일랜드 엘크나 초파리, 120년 만에 꽃을 피우는 대나무, 밖으로 물고기 모양을 한 미끼를 내보이는 조개 등이 대표적인 특이한 생물로 설명된다. 스티븐 제이 굴드는 다양한 자료들과 논리를 사용하여 그 모든 특이한 생물들의 진화를 다윈의 진화론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인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진화는 반드시 정향, 즉 생물체 자신에게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진화란 단지 적응일 뿐으로 그 적응이 생물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는 모르는 일으로 단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적응과정이 나타난 생물이 아닌 생물에 비해 생존할 가능성이 높을 뿐이라는 것이다.
4부에서는 생명의 역사를 다룬다. 생물의 첫 탄생을 알리는 단세포의 진화에서부터 캄브리아기의 대번성과 폐름기의 대멸종이 이 부분에서 다루어진다. 상대적으로 느리고 평온하게 시간이 흘러가는 먼 옛날의 세계에서는 대멸종과 대출현이 돌발적으로 나타난다.
5부에서 다루는 것은 생명이 살아가는 배경이 되는 지구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지구에 대한 시각의 발전은 획기적이다. 먼 옛날 비합리적이지만 묘하게 설득적인 가설들로부터 판 구조론과 대륙 이동설까지를 다룬다. 5부의 마지막 장에서는 대륙 이동의 확실한 증거들을 다루는데 대륙 해안선의 일치성과 고대 생물 화석의 특이한 형태의 분포 등이 그 예로 들어진다.
6부의 제목은 ‘자연에 대한 오만과 편견’이다. 사물의 크기가 형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펴보고 그러한 개념을 지구 표면의 진화와 척추동물의 뇌 등의 형태적인 특성들에 어떻게 연관되어있는지를 설명한다. 인간의 뇌의 크기는 인간의 형태적 특성, 즉 인간의 다른 신체부위에 비해서 다른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뇌의 크기보다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을 증명하는 과정은 얼핏 단순해보이지만 생각 외로 계산은 복잡하고 그만큼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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