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문 당신의 자녀는 안전합니까
장동건이 주연한 ‘친구’라는 영화는 큰 히트를 치며 지금껏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영화중의 하나이다. 이 영화의 주된 배경은 학교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우정과 배신을 그리며 그들이 크면서 겪는 성장통과 어른이 되어서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영화이다. 영화에는 학교에서 폭력 장면이 유난히 많이 등장한다. 친구들과 싸우거나, 선배가 후배를 무자비하게 때리거나, 선생님에게 학생들이 심할 정도로 맞는다. 영화를 보면서 ‘저 시절에는 학교 체벌이 아니라 폭력이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지금은 학생에 대한 인권의 신장으로 폭력적인 체벌이 줄어들긴 했으나, 여전한 것은 사실이다. 매일 하루에 한 건 이상의 기사가 올라오며, 그에 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불만은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다. 결국 현재에는 선생님들이 취하는 오리발 내밀기 식의 태도와 학교 측의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학교에 대한 불신은 절정에 이르렀다. 우리가 학교 체벌에 이렇게 열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가 실제로 겪거나, 보았던 학교 체벌은 과연 마땅한 것일까?
체벌의 국어사전적 정의는 ‘몸에 직접 고통을 주어 벌함. 또는 그런 벌.’이다. 학창시절에 선생님들이 숙제를 하지 않았을 때나, 준비물을 가져오지 않았을 때 손바닥이나 발바닥 등을 때리는 것이 우리가 흔히 겪었던 학교 체벌일 것이다. 앞에서 말한 경우와 같을 때에 대부분의 학생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부당하게 체벌을 가했다고 여기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자신이 그릇된 행동을 한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자신을 체벌한 이유를 납득하고 이에 수긍한 것이다. 예를 들어 선생님 앞에서 심한 욕을 했다거나, 교내에서 흡연 등과 같은 금지 행위를 했다거나 하는 경우다. 또한 우리가 바른 길을 가길 원하시는 우리의 부모님 또한 선생님이 위의 이유로 학생을 체벌했다고 해서 선생님을 나쁘게 보거나, 자신의 자녀가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 부모님들, 또는 그 자녀들을 비롯한 어떤 사람들은 학교 체벌은 부당하며 부당한 학교 체벌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의 질서 유지와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 체벌은 필요악이다. 우리는 체벌은 납득할 수 있으나, 폭력은 납득할 수 없다. 뉴스나 신문에서 매일같이 보는 그러한 기사들의 선생님은 학교 체벌의 수준을 넘어선 폭력을 학생들에게 가하고 있다는 것이 첫 번째 문제이다. 위의 신문기사에서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한 예이지만, 우리의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내가 중학교 때, 어떤 선생님은 학생이 수업시간에 떠들었다는 이유로 그 학생의 뺨을 때린 적이 있다. 과연 그 선생님의 행동이 학교 체벌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실제로 몸에 해를 가하는 폭력뿐만 아니라, 언어폭력도 무차별 적으로 가해지고 있다. 어떤 학생이 수업 시간에 자신의 청사진에 대해 발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발표를 시킨 선생은 학생에게 “너 같은 애가 우리 학교라니, 정말 학교의 수치다.”라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 현재 이슈화 되어 있는 학교 체벌은 사실상 대부분 신체적인 것을 말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언어폭력이다.
두 번째 문제로는 선생님들의 오리발 내밀기 식의 태도와 잘못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있다. 위에서 말한 언어폭력을 당했던 학생은 추후에 선생님과의 면담에서 선생님은 자신은 그런 말이 한 기억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고, 위의 기사에서도 체벌을 가한 선생님은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명백한 증거 영상이나 사진이 없다면 그들의 오리발은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그런 점 때문에 선생님들은 더 오리발을 내밀게 된다. 또한 오리발을 내미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문제도 있다. ‘내가 한 체벌은 정당한 체벌입니다.’, ‘학생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일일 뿐입니다.’식의 사고방식은 지금 학생들이 자신들의 인권을 보장받지 못 하는 상황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학교에서 자살 소동이 일어나면 학교는 그것이 밖으로 세어 나갈까봐 두려워하며, 학생의 안위는 그들에게 있어서 2순위 정도이다. 자살 소동이 이러한데 학교 체벌은 안 그럴까? 학교 측의 입장은 선생님의 체벌을 가장한 폭력이 외부에 세어 나가 학교의 이미지를 떨어뜨릴까봐 노심초사 한다. 학생이 어떤 부당한 체벌을 당했는지, 학생의 마음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 그리하여 결국은 위의 기사와 같이 계속 폭력이 이어지고, 결국엔 화가 난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 아닌가? 세 번째로는 이와 같이 학교에서 문제를 덮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학교 일에 소홀한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며, 교사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인하여 결국은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불신으로 학교 체벌이 금지가 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학교 체벌이 꼭 없어져야만 하는 것일까? 위에서 말했듯이 학교 체벌은 필요악이다. 꼭 필요하지만, 체벌을 하면 쓴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지금의 상황처럼 말이다. 때리지 않는 선에서 학교 체벌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그것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지각을 하는 학생에게 매를 들지 않고, 지각 비를 내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떠드는 학생에게 벌금을 물릴 수는 없지 않는가? 체벌을 가장한 폭력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하지만 모든 체벌을 금지시킨다면 교권은 바닥에 떨어지며, 학생들은 그 누구도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단지 체벌을 금지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여 대안을 내놓아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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