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 엄마를 부탁해 감상문 ★ 엄마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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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 엄마를 부탁해 감상문 ★ 엄마를 부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다. 어머니들은 어쩌면 눈부시게 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 순간부터 어머니가 되기 위해, 아내가 되기 위해 여자이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머니들의 포기는 이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어머니들은 지금의 우리 자식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포기와 희생을 하면서 살아 오셨을 것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어머니란 존재는 항상 자식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희생해야만 하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래서일까? 나는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한국 어머니들을 박소녀씨로 일반화하여 읽고 있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박소녀씨와 우리 엄마가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나의 엄마는 가족을 위해 어떤 희생을 하면서 살아왔을까……?
이야기는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엄마의 부재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 나는 첫 문장부터 숨이 막혔다. 그리고 나와 너무나도 비슷한 자식들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엄마에게 소리를 질렀던 돌이킬 수 없는 지난날, 엄마에 대한 나의 죄책감은 마르지 않는 눈물이 되어 책 위로 끊임없이 떨어졌다. 나도 책속의 ‘너’, ‘그’, ‘당신’과 같이 엄마에게 무관심했고, 엄마의 희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아니 어쩌면 엄마에게 희생을 강요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끊임없이 말해주고 있었다.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로써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고. 엄마에게도 다른 사람처럼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고, 학창시절이 있었고, 처녀시절이 있었다고. 엄마를 엄마로만 대하지 말고 한 여자로, 한 사람으로 대해달라고…….
내가 어렸을 때 엄마의 젊은 시절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십대의 젊고 예쁜 엄마는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짧은 단발머리에 마른 몸, 하얗고 앳된 얼굴의 엄마는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엄마의 모습이었다.
엄마가 나에게 사진을 보여준 그 순간 소녀시절의 엄마의 미소와 옛 추억에 잠겨 미소 짓는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나는 엄마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얼굴은 변했을지 몰라도 그때의 감성과 미소는 그대로 남아있는 듯 했다.
몇 년 전에는 엄마에게 최신 댄스곡 벨소리를 다운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적이 있었다. 엄마는 굉장히 기뻐하시며 벨소리를 계속해서 들으셨다. 나는 아주 작은 일로 엄마를 웃게 할 수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엄마가 고리타분한 옛날 노래만 좋아하는 게 아니라 최신 곡 역시 좋아한다는 사실 역시. 그때 나는 엄마는 어쩌면 ‘엄마가 아니라 한 여자로 살고 싶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엄마가 만약 내 생각을 읽으셨다면 날 엄청 혼내셨을 것이다. 넌 내가 없었으면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어하고 말씀하시며. 엄마는 처녀시절 백의의 천사인 간호사셨다. 그런데 나와 내 동생을 출산하고 일을 그만 두실 수밖에 없었다. 우리를 봐 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엄마의 꿈을 뺏은 거 같아서 항상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최근에 엄마는 노인 병원에서 다시 근무하시게 되셨고, 그것을 아주 기뻐하셨다. 엄마는 주말마다 공부도 하시고 환자 한명 한명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셨다. 하지만 나는 문득 그런 엄마의 모습이 결코 낯선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를 위해 희생하는 엄마와 환자를 위해 희생하는 엄마의 모습은 너무나도 비슷했다. 그래서 나는 그때 처음으로 지금 엄마의 삶이 엄마가 원하는 삶이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속의 젊은 엄마가 타임머신을 타고 지금으로 온다면 분명 만족하고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지어줄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나는 엄마의 어릴 적 꿈이 뭐였는지, 그것을 이뤘는지 알 수 없다. 단지 하나의 사실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엄마는 분명 우리 때문에 잃은 것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또 그만큼 소중한 것도 많이 얻었다는 사실을. 나는 ‘너’처럼 엄마에게 친구 같은 딸이고, ‘그’인 형철이처럼 엄마에게는 새 세상이었던 첫아이고, 그들처럼 엄마에게 불효막심한 자식이다. 나는 항상 나중에 커면 부모님께 효도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을 뿐이었다. 형철이 역시 동사무소 숙직실에서 엄마와 함께 자며 엄마가 다음에 찾아올 땐 따뜻한 곳에서 잘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돈을 많이 벌면 효도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효도하지 못했다. 엄마를 잃은 후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는 형철이는 책을 읽고 있는 나에게 효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성공하지 않아도, 돈을 많이 벌지 않아도 할 수 있는 효도. 엄마 손을 잡고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엄마의 꿈을 듣고 엄마의 고민을 공유하고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 지금 당장이라도 누구든지 실천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효도였다.
엄마와의 싸움도, 엄마와의 사랑도 효도도 현재 진행형인 세상의 모든 자식들에게 해야 하는 말. 그리고 나 자신에게 해야 하는 말.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나에게 “네가 좋아하는 포도 샀으니까 와서 좀 먹어”라고 말하는 엄마를 보며 조용히 내 자신에게 말해 본다. 엄마를, 나의 엄마를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