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간축객서
간축객서는 진나라에서 외국인 빈객을 추방하는 ‘축객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사가 진시황에게 올린 글이다. 어느 날, 한나라 사람 정국이란 사람이 와서 진나라를 교란시킬 목적으로 논밭에 물을 대는 운하를 만드는 음모를 계획한다. 이는 운하를 만드는데 진나라의 국력을 모두 쏟게 하며 세력을 약화시키는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음모는 발각되었고, 이를 계기로 진나라 왕족과 대신들은 모두 진시황에게 빈객들을 추방할 것을 건의했다. 그 명단에는 초나라 출신인 이사도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이사는 간축객서를 지어서 왕에게 올렸고, 진시황은 축객령을 거둬들이고, 이사를 복직시켰다.
‘간축객서’에 대한 나의 감상은 이사라는 인물을 알기 전과 후가 크게 다르다. 이사라는 인물의 배경과 역사적 사건들을 알지 못한 채 글을 읽었을 때는 이사가 사상의 폭이 넓고 많은 것을 수용할 줄 아는 현명한 정치가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적절한 예시와 왕의 약점을 고려해 타당한 논거를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는 올 곧고, 의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간축객서는 형식이나 겉치레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는 실용주의적인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큰 업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작은 세력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타당성 있어 보인다. 또한 선례에서도 외국인 등용을 통해 실질적인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는 근거를 통해 왕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뿐만 아니라 진시황이라는 인물이 화려한 물건과 미인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왕이 쓰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진나라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고 외국의 것을 쓰고 있는데 하물며 인재등용에 있어서 외국인 관리들을 내쫓는다면 과연 이것이 이치에 맞겠느냐라는 내용의 예를 들면서 진시황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사가 활용하고 있는 간축객서에서의 표현기법들은 이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에 있어 표현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사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들과 배경을 보았을 때 이사라는 인물은 기회주의적인 인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모시던 진시황의 유언인 조서를 고치는 것을 도와 군주를 배신하여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또한 후의 왕의 옆에서 간언을 하며 자신의 안락을 위해 큰 뜻을 져버렸다. 순자의 밑에서 교육을 받고, 작은 것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넓은 사상을 가지고 진나라가 강성해지는데 많은 업적들을 남긴 사람이었지만 정작 가장 크다고 생각되는 의로움을 져버린 이사를 긍적적으로 평가하기는 힘들다. 이사라는 인물에 대해 알고 난 후 간축객서를 읽으니 이 글 역시도 진나라의 후일을 걱정하기 보다는 자신이 쫓김을 당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더 커 올리게 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누구나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야 한다.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해서는 안 될 것도 있다. 이사는 뛰어난 표현력을 가진 인물임과 동시에 진나라 업적에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그는 결국 처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이는 이사가 정작 지켜야할 큰 뜻을 져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간축객서와 이사의 삶을 통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기 보다는 늘 올 곧고,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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