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플로이드 더 월 을 감상하고
‘핑크플로이드 더월’이 영화는 나에겐 무척이나 생소하고 조금은 불편한 느낌의 영화였다. 아마도 그 이유는 스토리 중심의 영화라기 보다는 핑크플로이드의 동명 앨범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100분의 영상과 음향으로 이루어진 한편의 자극적인 뮤직비디오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상들이 담고 있는 주제가 비교적 뚜렷하기 때문에 감독이 무엇을 말하려고 시도했는지는 알수 있었다.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모두를 꿰뚫어 볼 수 는 없겠지만 어떤 예술작품이든지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의적 해석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므로 여기서는 주인공의 내가 감상하고 느꼈던 핑크 플로이드의 벽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쟁에서 아버지를 잃은 주인공은 아버지의 군복을 입어보면서 아버지를 그리워하고, 그에 대한 그것을 보상받기라도 하듯 어머니의 과잉보호 아래에서 성장한다. 그의 어머니는 주인공을 자기품 안에서 키우려 했었지만 결국엔 어머니의 무관심으로 인해 또 한번 상처를 받는다. 학생이 되어서도 인격적 교육보다는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지 않는 판에 찍은 듯한 교육방식에 환멸을 느끼고 소년과 그의 급우들은 모두 얼굴 없는 가면을 쓴 꼭두각시가 된다. 여기서 이 영화가 제작될 당시 영국의 1980년대 교육현실이나 2009년 현재 우리가 맞이한 한국의 교육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항상 교육문제로 진통을 앓아왔다. 대선 때도 교육정책은 빠지지 않는 핵심 공약이 되고 교육감도 주민이 직접 뽑을 정도로 우리사회에서 아이들의 교육은 중요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전부터 고수해오던 일방향적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생 개개인은 무시된지 오래로 적성이나 개인적 특성은 고려되지 않고 획일적인 암기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행하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충격적인 담배를 피우는 어린아이의 모습, 아이들이 모두 고기가 되는 모습은 지금 한국사회의 교육의 모습과 매우 비슷해 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주인공은 벽을 “쌓기 위한 이름 없는 벽돌” 혹은 “익명의 알갱이”가 되어버리기를 포기한다. 소년이었던 그가 자라서 어느 록밴드의 리더가 되고, 마약과 섹스에 탐닉한다. 스스로의 세계에 빠져드는 핑크는 끝없는 망상과 환각으로 이어지고, 스타가 된 그는 마치 히틀러처럼 자신의 팬들을 군림하고 선동하여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게 된다. 핑크의 망상 속 망치제국과 사회에 대한 복수를 보여주는 것이다. 핑크는 사회의 개인에 대한 폭력에 대항하며 싸워나가지만, 그 시도는 물거품이 되고 그는 결국 다시 소외감과 좌절을 맛보게 된다. 여기서는 모든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외로움과 상처를 받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람은 사람이 있으므로 진정 사람일 수 있지만, 사람이 있음에도 고독하게 살아간다. 사람은 항상 사람을 두려워하며, 또 사람을 그리워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고독과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유독 사람과의 관계뿐만이 아니라, 우리를 강제하는 사회구조 역시 터무니없이 불합리하다. 영화에서 주인공처럼 사실은 우리 모두가 사회 속에서처럼 소외감과 고립감 그로인한 상처를 겪게 되는 것이다.
감각적인 이미지를 주축으로 구성된 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영화를 본 후의 느낌은 이것이 무엇을 표현하는가를 스스로 되묻는 ‘난해함’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감독이 시사 하고자 하는 바는 ‘더 월’이라는 이 영화의 제목처럼 이런 벽들을 허물고 그 뒤에 있는 인간적 사랑을 발견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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