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1945 히로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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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독후감] 1945 히로시마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이 책은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비교적 쉽게 읽어 내려간 책이다. 역사 지식을 전달하는 책이 아닌, 그 당시 상황의 묘사 중심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을 한다. 수업시간을 통해 일본에 대해서 매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일본에 대해서 생각해볼 시간이 많았다.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이제껏 봐왔던 시각과는 다른 시각의 역사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것을 알아갈 때마다 신기하였고 그와 동시에 왜 나는 전에 이것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자기 반성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학생 때에는 교과서에 명시된 대로 사건에 대해서 배우면서 사건이 일어난 원인, 결과만 알고 넘어갔었다. 하지만 대학교에 들어와 더 나아가서는 이 수업을 듣고 나서는 새롭게 알게 된 것, 그리고 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에도 한번쯤은 다시 생각해보며 배운 정보만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보여지지 않는 사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며 그 뒷면에는 우리가 몰랐던 어떤 사실들이 있을까 호기심 가지고 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주된 서술 주제이다. ‘1945 히로시마’ 제목에서 이미 많은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1945년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 상공에서 원자폭탄이 폭발했다. 그로 인해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피해를 입었다. 십만 명이라는 체감조차 잘 되지 않는 사람이 순식간에 사망했으며 그 폭탄으로 인한 영향력은 매우 컸다. 이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서 살아남은 6명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줄 여러 번의 소소한 우연과 결단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나열한다. 생존자들의 기억을 통해 기술된 기록에 의해 이 책이 완성되었다.
책을 읽다가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 아닌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궁금증이 들었다. 역사적으로 큰 사건에 대해서, 생존인의 기록을 바탕으로 쓴 글이 당연히 저자가 자기나라에 대해서 썼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존 허시는 주간지 로부터 원폭 1년 후 특집기사를 요청받고 직접 히로시마를 찾기로 마음 먹고 3년간 현지 취재를 통해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이 책은 존 허시가 만난 이들 중, 나중에 피폭자라고 불리게 되는 여섯 생존자의 경험과 원폭 이후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쓴 것이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는 역사상 최초 원자폭탄을 투하한 것이다. 투하하기까지의 역사적인 배경과 미국과 일본의 관계도 고려 해봐야 할 것이지만 그 전까지 원자폭탄을 도시에 투하한 이례는 없었다. 히로시마에 떨어진 단 1발의 원자폭탄으로 시가지의 약 60%가 소멸되었고 원폭 투하 직후의 히로시마는 도시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였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위력의 원자폭탄을 직격으로 당한 히로시마에 살고 있던 생존자들의 이야기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생존자 6명은 정치적 영향이 있는 사람이 아닌, 그저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던 시민들이었다. 소리 없는 섬광... 폭탄 투하 폭심지에 가까워 오히려 다른 폭탄소리보다 작게 들렸다는 이러한 증언들은 그 위력이 얼마인지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전쟁이나 이러한 사건들을 배울 때 우리는 피해규모, 사상자 이정도만 알고 지나간다. 전쟁 속의 상황에 들어와 당시 폭탄 투하 직전의 상황을 이정도록 자세히 묘사해서 그 상황을 생생히 느껴본 적이 없었다. 나는 또한 부모세대나 조부모 세대와 같이 6. 25전쟁과 같은 전쟁을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그 상황묘사를 하며 사건직전이 너무 일상적이었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이렇게 일어나겠구나하고 상상이 가능했다. 원자폭탄 후로 그들의 삶은 비교할 수조차 없이 변화했다. 주변인은 물론, 자신의 터전까지 한순간에 잃고 그 후유증을 앓으며 살아가야했다. 책은 그 모습을 생생히 서술하고 있다. 일본정부는 원자폭탄으로 인한 피해자들에 대해 전문병원을 세워 의료와 검진을 실시하였고 건강관리수당과 연금을 지급하였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피해만을 치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생존자들이 겪는 고통과 정신적 피해는 돈으로 셀 수 없었다.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원폭 투하 40년 후’ 라는 장에 그 이후의 모습에 대해 서술되어있다. 예상 가능하듯,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점점 잊혀져가는 역사적 사실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보며 다시금 그날의 잔인성과 비극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
원자폭탄 생존자에 대해서 찾아보다 원폭 피해자는 원폭피해자 수첩 소지자수에 따르면 1975년에 35만 7,000여 명이었고 그 중에 한국의 원폭피해자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았다. 1972년 한국 원폭피해자협회가 조사 · 발표한 바에 따르면 총 한국인 원폭피해자 7만 명 가운데 사망자 4만 명, 생존자 3만 명이며, 귀국자 2만 3,000명, 일본 잔류자 7,000명이다. 이 책에서는 일본인 생존자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지만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있던 한국인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비교적 빠르게 대응한 일본정부에 대해서 피폭자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진 것을 보아 한국인에게도 적절한 보상을 기대했지만, 한국인에 대한 피해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자료를 보고 행여나 기대했던 것에 대해 배신감과 실망감을 느꼈다. 한국의 원폭피해자에 대하여는 지원이나 치료는 고사하고 1970년대까지 한국정부나 일본정부에 의해서 그 실태가 조사된 적도 한번 없었다. 이 책을 읽고서 히로시마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고통만 느낄 것이 아니라,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고 소리 없이 고통당했을 우리 한국인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원자폭탄 이후의 한국인들의 삶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항상 일본에 대하여 생각을 해볼 때 그 뒷면에 고통 받는 조선인이 있다는 것을 매번 알 때마다 이러한 역사에 대해 몰랐던 나 스스로에게도 무지함을 깨달으며 속상한 마음이 들고 안타까운 역사를 접할 때마다 좋지 않은 마음이 든다. 이 책에는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4만명에 이르는 히로시마, 나가사키의 조선인 피폭자 사망자들에 대해서도 자세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우리도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거나 교육과정에 선택되지 못해서 그 사건에 대해서 일면만 알게 되고 그 이면의 다른 속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유용하고 가치있는 지식과 경험임에도 불구하고, 가르치지 못한 것을 영교육과정이라고 한다. 교직을 하는 나로서는 이런 교육과정에 의해서 학교현장에서 역사에 대해 혹은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개념정립시기에, 이러한 정보들을 다 알지 못하고 일부분의 사실만 안다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일본의 안타까운 역사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뒷면의 우리 조선인 사망자, 피해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