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혜민스님 멈춤의 미학
-혜민스님, , 쌤앤파커스, 2012
OECD 국가 중 자살률 11년 연속 1위, 행복지수 143개국 중 118위. 이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놀랍다면 놀라운 기록이다.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각종 상품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하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사람들은 건강에 좋다고 하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려고 한다. 신체의 건강을 넘어 정신적 건강에 까지 집착하고 신경을 쓰고 있는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생각엔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경쟁에 밀리면 낙오자가 되어버리는 무한 경쟁사회 속에서 지친 사람들이 치료를 받기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 중에는 노래를 듣거나 책을 읽으며 여행을 떠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위로받는 사람도 있고 극단적으로 자살을 선택하는 사람도 생겨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불행하다.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나오는 지금 우리의 행복지수는 왜 최하위국가의 수준일까? 아마 그 이유는 현대인들에게는 브레이크 기능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 와 음표사이에 쉼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 인생의 쉼표를 찍지 못하고 숨 가쁘게 달려온 사람들이여, 달리는 방법만 배워 멈추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여, 이 책을 펼쳐 멈추는 방법을 배워 보자. 그리고 멈추어 보자. 바쁘게 달릴 때 보지 못한 아름다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이다.
내 마음 다시보기
나는 가족, 친구, 우정과 같이 공동체 의식이 느껴지는 단어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 단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내 머리 속 기준으로 이 단어들은 듣는 것만으로도 내편이 있다고 느껴지고, 든든함이라는 느낌을 주는 단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이유로 이 책은 읽지 않은 나는 표지의 그림하나 때문에 이끌려 이 책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그 그림은 가족으로 보이는 세 사람이 손을 잡고 호수를 향해 긴 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 그림이다. 나는 맨 처음 그림을 보자마자 호수가 보였고, 국어시간에 배운 이상향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화자가 가고 싶어 하는 곳, 가기위해선 고난과 역경은 필수라는 그 곳, 그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상향의 이미지이다. 하지만 이 그림의 가족에게는 힘듦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할 사람이 있는 길은 고난이 아니라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무슨 해석을 하던 행복하고 긍정적인 느낌의 그림이었다.
그 후, 내 눈길이 향한 곳 은 제목이었다. 사실 이 책의 저자가 스님이라는 사실만 알고 있었을 때에는 종교적이고 약간은 어려운 책일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윤회사상, 부처님, 극락세상. 이것이 내가 생각한 이 책을 보기전의 이미지였다. 아마 내가 가지고 있는 스님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책을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저 표지만 보았을 뿐인데 마치 나에게 ‘잠시 멈추어보자, 지치고 힘들어도 언제나 함께 있어 줄 테니 뒤처질 거라고 불안해하지마’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생각해보면 나도 앞만 보고 달리는 법만 배워보았지 내 마음을 보고 멈추어보는 법은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았다. 그러자 호기심이 들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 그래서 나도 혜민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그 길에 함께 하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살면서 고마움을 많이 느낄수록 더 행복해집니다. 세상에 나 혼자 똑 떨어져있는 외로운 나가 아니고,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속의 나를 느끼기 때문입니다. 고마움을 느낄 때 우리는 진리와 더 가까이에 있습니다.’ 한창 감사함에 대해 생각이 많던 요즘 이 글은 굉장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특히 나는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 속의 나를 느끼기 때문에 더 고마움을 느끼고 행복해진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그 이유는 아마 고등학교에 가면서 가족들과의 시간은 줄었고 친구들과의 시간은 늘어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나의 주변에는 가족보다는 친구가 익숙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내가 힘든 일이 있거나 의지하고 싶을 때 먼저 옆에 와주는 소중한 존재들도 친구들이 되었고, 밤새도록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대신 화내주는 것도 나의 친구들이었다. 내가 어떤 일을 했다고 소문이 나더라도 남의 말이 아닌 내 말을 믿어주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주말마다 만나는 가족들은 그동안 익숙함 때문에 알 수 없었던, 느낄 수 없었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 감사함을 담아 예전 같으면 무조건 엄마한테 냈을 짜증도 많이 줄었고, 동생이라면 먼저 양보해주는 양보정신도 생기게 되었다. 나의 소중한 가족, 그리고 친구들, 그 외의 소중한 사람들. 그 사람들 속에서 나는 오늘도 많은 것을 받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매일 감사 일기를 쓰고 있다. 일기를 쓰듯 매일 조금씩 그저 일상 속 소소한 내용들 중 조금이라도 기분 좋아졌던 일이 있다면 적는다. 친구에게 사탕을 받은 일, 친구에게 수학문제 푸는 법을 알려줄 수 있어서 뿌듯했던 일, 비문학 문제집 하루 분량을 다 맞은 일 등등 너무 사소한 일들이라서 가끔은 적기 부끄러운 내용들도 있다. 하지만 일기를 쓰며 달라 진 점은 하루를 되돌아보면 좋았던 일만 생각하니 평범했던 하루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하루에 나를 둘러 싼 모든 사람들, 그 들 속에 있으면 있을수록 나는 진리와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그래서 난 오늘도 모두에게 감사하다.
나는 나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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