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옥중서간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 무슨 종류의 글인지 잘 몰랐다. 옥중서간이란 단어가 붙어서 딱딱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신영복이란 사람의 내면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책이였다고 생각한다. 감옥생활을 하면서 접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관찰하는 모습에서 조금은 색다른 인상을 받았다. 그냥 무심코 넘어갈 수 있는 아주 조그만 것에도 세심한 관찰과 생각이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였다.
우리들이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것들, 삶에 치여 무심코 지나치는 그런 현상들을 신영복은 감옥이라는 특정화 된 공간에서 냉철한 지식과 함께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옥중에서 신영복의 단편화 된 글들 속에서 난 멍청하리만큼 사물을 살피고 사색을 하는 신영복이 한심해 보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내가 결코 생각지 못한 사물을 살피는 지혜에 놀라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감옥생활 중에 책을 많이 보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정말 책을 생활화 해야겠다는 다짐도 들었다. 만약 내가 저 상황이였다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낙심만 하고 있었을텐데 신영복은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책을 읽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가족에 대해서 깊게 생각한 것이 나에게는 정말 교훈으로 남았다.
책의 모든 내용이 감동적이고 먼가를 생각할 수 있는 것이였지만 그 중에 내가 감동 받았던 글귀를 적어보려고 한다.
- 오늘은 다만 내일을 기다리는 날이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며 내일은 또 내일의 오늘일 뿐이다.
- 불행은 대게 행복보다 오래 계속된다는 점에서 고통스러울 뿐이다. 행복도 불행만큼 오래 계속된다면 그것 역시 고통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 독서는 타인의 사고를 반복함에 그칠 것이 아니라 생각거리를 얻는다는 데에 보다 참된 의의가 있다.
- 인간의 적응력, 그것은 행복의 요람인 동시에 용기의 무덤이다.
- 모든 미는 생활의 표현이며 구체적 현실의 정서적 정돈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활 바깥에서 미를 찾을 수는 없다. 더욱이 생활의 임자인 인간의 미에 있어서는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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