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문 - 굿 윌 헌팅을 보고 - It`s not your fault
『동의보감』의 저자이면서 인간적인 성공을 거둔 명의 허준에겐 헌신적인 스승 유의태가 있었다. 인간으로서 감내하지 못할 장애로 좌절하고 있는 헬렌 켈러를 훌륭한 사회복지사이자 사회운동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설리반 선생이 있었다.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 뒤엔 이름을 남긴 스승도 있고 그렇지 못한 스승도 존재한다. 역사의 주체가 개인으로 설정한다면 그 개인에게도 좀 더 올바르고 좀 더 가치 있게 살아갈 수 있게 길을 터주는 스승이 존재할 것이다.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은 위대한 스승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한 청년의 감명 깊은 이야기였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문을 닫아 버린 천재 윌 헌팅. MIT의 청소부로 일하면서 천재들도 풀지 못하는 수학문제를 척척 풀어낸다. 램보 교수가 윌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내면에서 끄집어내려고 하지만 마음의 상처로 윌의 천재성은 쉽게 나오지 못한다. 그리고 램보 교수는 진심으로 윌을 위하기 보다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윌을 이용하려 한다. 램보 교수는 자신의 기대와 달리 엇나가는 윌을 숀 교수에게 맡긴다. 심리학과 전공인 숀 교수는 윌의 내면의 상처에 집중하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고 한다. 상처를 숨기기 위해 지식들로 무장한 윌의 마음을 열기 위해 숀 교수는 진심을 다하게 된다. 윌이 하버드에서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나 마음의 상처 때문인지 마음을 다해 그녀를 대하지 못한다. 자신의 상처와 치부를 보고 그녀가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모든 게 윌이 자신의 내면의 상처를 온전히 치유하지 못한 탓이다. 그런 윌이 마음의 문을 열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 윌의 재능이 부러워 격려해주는 척과 자신의 아픈 과거까지도 윌에게 얘기하며 그가 상처를 딛고 일어나길 진심으로 바라는 숀 교수다.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보이기 매우 꺼려한다. 그것이 사제지간이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숀 교수는 자신의 상처를 공유하면서 윌에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며 마음의 문을 여는 방법을 가르치며 가슴에 우러나오는 뜻 깊은 대화를 한다. 이렇게 윌은 숀 교수의 헌신적인 도움을 받아 서서히 마음을 열고 결국엔 숀 교수 앞에서 어린아이처럼 울을을 터트린다. 여기서 숀 교수는 윌이 가지고 있는 상처에 대해 "Its not your fault." 즉 네 잘못이 아니야 라며 상처를 어루만진다. 윌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자신이 사랑하는 스카일라를 찾아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된다. 물론 마음의 상처는 케임브리지 MIT 대학의 소재지.
에 훨훨 털어버리고 말이다.
영화가 끝난 뒤 꽤 여운이 오랫동안 남았다. 영화가 매우 감명 깊었고 잔잔한 감동이 흐른 것도 있지만 등장하는 두 명의 교육자에게 집중을 한 탓도 있겠다. 램보 교수는 윌의 사어보단 재능에 집중했고 상처를 재능을 이끌어내는 데 이용했다면 숀 교수는 상처 자체에 주목하고 윌이라는 인간에 집중한다. 램보 교수 앞에서 문제를 풀지만 즐거워 보이진 않는 윌이지만 숀 교수 앞에서 진실한 대화를 나눌 때는 즐거워하며 서서히 마음의 상처를 씻어나간다. 이 두 사람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교사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교사는 학생의 능력을 이끌어내어 그가 자아실현을 하고 사회적인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지식을 설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의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듯하다. 상처를 치유하기 전의 윌은 난사람이지만 된사람은 되지 못한 반쪽짜리 천재였다.
영화는 학생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반항심으로 무장한 학생들은 그 속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언급했지만 사람은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보이기 싫어한다. 그러한 방법으로 반항과 폭력성이 표출된다. 그런 학생들의 반항을 비난하기 보다는 왜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 학생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대해서 진심으로 소통하려는 자세를 지녀야한다. 예전에 모 방송국의 예능에서 공지영 작가가 나온 적이 있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집필하는 기간 동안 사형수들을 찾아갔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들을 지금도 찾아가는 데 작가가 던져주는 메시지는 하나였다. 인간은 진심으로 대하면 변하게 되어있다. 영화에서 숀 교수가 윌에게 ‘TRUST’ 즉 믿음이라는 단어를 계속해서 언급한다. 오직 믿음만이 진심을 다할 수 있게 때문이다. 믿음이 없다면 마음 속의 메시지를 남에게 얘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믿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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