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에릭 홉스봄 미완의 시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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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감상문 에릭 홉스봄 미완의 시대에 대하여에 대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에릭 홉스봄
에릭 홉스봄은 유대인 아버지와 오스트리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지금은 90세 가까운 나이에 역사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의 부모님은 이집트에서 결혼을 하여 괜찮은 생활을 꾸려나가다가 오스트리아로 옮겨 가난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때부터 에릭 홉스봄이 역사학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가 편안하고 행복한 삶 속에서 지냈다면 지금의 역사의식이 뚜렷한 인물이 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유년시절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된다. 오스트리아로 옮겨 온 삶은 늘 경제적으로 힘들었고, 그의 아버지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돈을 구하러 다니다가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그 후 2년이 지나고선 그의 어머니가 남편의 죽음을 자책하다가 죽게 된다. 비교적 어린 시절 부모님 두 분을 다 잃게 된 홉스봄은 친척들과 함께 생활을 하다가 바이마르 공화국이 몰락하고 나치즘이 등장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공산주의의 길을 걷게 된다. 영국으로 거처를 옮기고 난 후부터는 케임브리지 대학에 들어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정치와 관련된 활동이나 토론들을 통해 자신의 역사적 의식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자기와 사상이 맞는 여러 동료들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공산주의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냉전의 시대 그리고 사회주의 국가가 몰락하면서 공산주의 사상이 위태로워지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관철시켜 나간다.
그의 자서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제 23장 에필로그에 나왔던 바로 이 부분이다. ‘나는 2002년의 세계에는 어느 때보다도 역사가가, 특히 의심 많은 역사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늙은 역사가의 평생에 걸친 편력을 읽으면 젊은 역사가가 21세기의 어두운 전망에 그에 합당한 비관주의만으로 맞서는 것이 아니라 더 투명한 눈, 과거를 기억하는 역사 감각, 현재의 열풍과 장사판에서 거리를 두는 능력을 가지고 맞서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역사서술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역사가들이 쓸 역사서술도 예리하게 지켜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인상 깊었던 나머지부분은 그가 자신의 삶을 서술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당시 일어났던 역사적인 사건들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자세한 묘사들을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그 시대를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을 준 것이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가 역사학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주어를 제대로 찾을 수 없었던 긴 문장들과 가로 안에 쓰여진 긴 부연설명들이 읽는 내내 약간의 혼란을 느꼈다. 하지만 그만큼 홉스봄이 이 책을 통해 상세하게 자신이 살았던 20세기를 우리에게 보여주려 했다는 긍정적인 욕심으로 생각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홉스봄의 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일단 그의 막대한 분량의 자서전을 보고 내가 나의 자서전을 쓰라면 이만큼 아니 절반의 분량이라도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가 지금 나와 비슷한 나이에 끊임없이 배우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그처럼 직접 부딪혀보고 나아가는 용기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결코 쉽지 않았던 20세기의 역사를 그의 자서전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었고 그 시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