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
평소에 가족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었다. 결혼을 할 것인가? 자녀는 낳을 것인가? 당연시되었던 결혼과 출산은 현대에서는 선택의 문제가 되었다. 나 또한 그 선택의 기로에서 현재까지도 많은 갈등을 하고 있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 라는 것이 지금의 나의 인생관이다. 책속의 많은 사례와 작가의 경험담들은 평소에 내가 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과연 함께 살 수 있을까? 내가 희생을 할 수 있을까? 언제 까지 아내의 희생만을 강조하는 시대가 지속될까? 등등의 의문점들은 책 속의 작가들 또한 생각하고 있는 문제들이었고 아울러 많은 여성들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들일 것이다.
한 리서치 조사에서 여자는 남편이 없어야 오래 살고 남자는 아내가 있어야 오래 산다는 결과를 본 적이 있다. 이 리서치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여성들은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많은 짐을 지고 억압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나는 결혼이란 것이 많은 것을 옭아맨다고 생각한다. 결혼 전에는 피상적으로 살아가던 것도 후에는 현실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만하고 10년, 20년 세월이 흐르다 보면 죽고 못 살 것 같던 사랑도 퇴색되어 버려 인제는 보면 죽을 것 같은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것이 결혼인 것 같다. 몇 해 전의 어느 정치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아내와 섹스라뇨, 가족과 어떻게 섹스를 합니까?” 이 말은 나의 가슴 깊이 파고들었었다. 결혼하면 여자가 아니라 아내로서, 엄마로서 살아가야만 하는 결혼이라는 제도는 여성에게 불합리한 제도이다. 조옥라씨의 의 남편이나 한림화씨의 의 가정만 같아도 결혼하는 것이 여성들이 원하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자신을 이해해주기만을 바라는 엄마로서의 아내를 바라는 철없는 아들과 같은 남편과 세상 물정 모르는 자식들이 대 다수이므로 행복한 결혼을 꿈꾸는 것은 쓸데없는 백일몽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들이 결혼으로 가족을 꾸리기보다는 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가정을 꾸리지 않을 까 생각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는 없다.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나의 말에 모든 사람들은 외로울 것이라고 말한다. 외롭겠지. 하지만 자유로울 것이고, 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고, 억압 받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혼자서만 살 생각은 없다. 입양도 생각하고 있고, 젊었을 땐 동거도 생각하고 있으며, 아이만 하나 낳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꼭 남편이 있어야 가정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나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을 못 봐서 그런지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니면 친구나 친언니와 옆집에 살면서 서로 도와가면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절대 같이 살 생각은 없다. 모든 것을 공유하기엔 힘든 존재라고 생각하니깐.)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며 고독한 동물이다. 혼자서 살기도 힘들지만 타인과 같이 사는 것도 힘든, 그런 것이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결혼이라는 억압적인 제도보다는 자유로운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는 것을 원하고 있다.
어렸을 땐 미국사람들의 동거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아이가 있는데도 결혼을 하지 않는다. 저 사람들은 무슨 관계지? 또 그 사람들은 헤어지는 것을 주저 하지 않는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장돌뱅이 같은 인생?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것이 오히려 사람들 간의 관계에 자유로운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게 하는 것 일수도 있다. 남편의 외도에도 눈을 질끈 감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아니다 싶으면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랑을 찾는, 아이가 있다면 책임을 지면서 그 아이에게 자립적으로 생각하고,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그런 관계. 내가 원하는 관계이다. 앞으로 그런 관계들이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을까? 분명 대다수의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이혼을 하고 다시 재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무엇 때문이라고 단정 짓고 대답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사회의 인식으로는 아직 미국사회의 가족 같은 관계를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결혼은 하고 싶다. 남편의 사랑도 받고 싶고, 사랑하는 남편을 닮은 아이도 낳고 싶다. 하지만 동시에 내 일을 하고 싶고, 모든 일은 분배해서 살림을 하고 싶고, 나도 의지 하고 싶으며 자립적으로 또한, 조화롭게 살고 싶다. 한국사회에서 이런 삶을 살 수 있게 해줄 남자는 몇 안 될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독신을 꿈꾸며 입양을 꿈꾸고, 동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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