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타임즈 - 글쓰기
"모두 같은 방에 들어 가는 것이 어떻겠어요?" 내가 말했다. "난 아주 피곤합니다." 안이 말했다. "방은 각각 하나씩 차지하고 자기로 하지요." "혼자 있기 싫습니다." 사내는 중얼거렸다. "혼자 주무시는게 편하실 거에요." 안이 말했다. 우리는 복도에서 헤어져 나란히 붙은 방 세 개에 각각 한 사람씩 들어갔다.
위 내용은 서울 1964년 겨울에 나오는 내용이다. 여기서 나누어진 방들은 소외된 인간관계를 말한다. 인간은 인간 상호간의 소통이 단절되면 그 고통을 감당해내기 힘들어 우울증이라는 병을 앓기도 하고, 극단적인 경우 자살까지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인간소외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달은 인류에게 생활의 편리함과 물질적 풍요로움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고도로 기계화 된 산업사회 체제는 많은 문제를 가져다주었다. 특히 산업사회 속에서 인간이 자아를 상실하고 점점 파편화 되며 인간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 단절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소외’라고 흔히 말한다. 그렇지만 ‘소외’에 대한 정확한 정의는 인간 존재의 모습을 가지지 못하는 상태 즉, 외부의 제약으로 인해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미국의 대공황을 배경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어나는 기술문명과 비인간적 측면에 대한 고발뿐만 아니라 인간이 소외되는 현상을 날카롭게 풍자했다.
노동을 통제하는 장치인 시계로 영화는 시작한다. 컨베이어 벨트 공장에서 일하는 채플린은 하루 종일 나사못을 조이는 일을 열심히 하지만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고용주가 노동자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스크린으로 감시하며 그들을 마치 기계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의 노동력을 하나의 생산수단으로 쳐 인간을 수단화하려는 인간소외 장면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채플린은 매일 반복되는 나사를 조이는 동작으로 인해 모든 것을 조이려고 하는 강박관념에 빠지고 만다. 비인간적인 단순 노동의 반복으로 인해 미쳐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정신이상이 온 채플린이 인간들에게 기름을 뿌리는 장면과 톱니바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은 인간이 기계의 부속품으로 전락해 버린다는 것을 보여준다.
에서 그려지는 사회의 모습은 우리 현대사회에서도 볼 수 있는데 바로 현대인들이 기술 문명의 지배를 받아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할 목적으로 창조된 문명이 인간이 보유하고 있는 지지기반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즉, 기계화, 자동화의 도입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기계가 함으로써 핵심적인 일은 기계가 하고 인간은 단지 기계를 움직이는 버튼만을 누르는 기계의 부품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이렇게 반복되다가는 삶의 수단인 노동이 결국 삶의 목적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노동에 의해 자신의 자율성과 주체성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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