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글로브
글러브
청각장애 고교 야구부라는 키워드 자체가 자칫 뻔하고 지루할 수 있었던 이 영화의 내용에 재미를 불어넣어준 것 같다.
최다 연승, 최다 탈삼진, 3년 연속 MVP. 대한민국 프로야구 최고의 간판투수였던 김상남 은 어느 순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잃고 방황하다가 결국 음주폭행에 야구배트까지 휘둘러 징계위원회에 회부되고, 잠깐 이미지 관리나 하라는 매니저의 손에 이끌려 청각장애 고교 야구부 ‘충주성심학교’에서 봉사활동 삼아 임시 코치직을 맡게 된다.
야구부 전체 정원 10명, 듣지 못해 공 떨어지는 위치도 못 찾고, 말을 못해 팀 플레이도 안 되는 이 야구부는 중학교 선수들과 겨뤄도 간신히 이기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야구팀의 목표는 전국대회 1승이다. 그런 그들을 보며 김상남은 코웃음을 친다.
하지만, 전국대회 출전에 부정적이던 김상남은 자기가 친 공 소리도 듣지 못하지만 글러브만 끼면 마냥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묘한 울컥함을 느끼고, 자신이 잃었던 야구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김상남은 전국 대회 1승을 노리는 그들에게 현실의 벽을 알게 해주기 위해 봉황대기 4강까지 올라갔던 군산상고와 연습 게임을 시킨다. 예상했듯이 역시나 32대0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지게 된다. 그리고 그 후 그들은 자신들의 환경과 현실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게 되고 울분을 토하며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진한다.
연습의 결과, 전국 대회 첫 출전에서 다시 붙은 군산상고와 성심고는 그 전의 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경기를 펼친다. 맥없이 당하기만 하던 그들이 경기를 이끌고 오히려 상대편의 기를 죽이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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