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본론
1. 상처의 근원
2. 상처의 표출 -기법과 상징
3. 상처 극복의 시도
Ⅲ. 결론-작가의식
우리가 이번 기회를 통해 연구한 대상은 한국 현대 문학의 새로운 주류의 일원으로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 권지예이다. 1990년대를 기점으로 문단에 대거 등장한 여성 작가들의 대체적 경향이라면 여성이라는 존재, 즉 여성 의식에 관한 깊이 있는 탐구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권지예의 와 은 여성이 가지고 있는 상처, 그리고 여성이기 때문에 받은 상처와 여성의 자의식을 연관시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우리는 이 두 작품에서 나타나는 상처의 근원에 대하여 살펴보고, 그것이 어떻게 표출되었는지 파악해보고자 노력했다. 또한 작품 전체를 통해 드러나는 상처 극복에의 노력과 그 반복적 시도를 이해함으로써 상처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여성 의식의 변화를, 곧 표면화된 작가 의식을 구체적으로 규명해보고자 하였다.
이 글에서 보듯이 여자는 자신이 원해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 그가 자신을 보호해주지도, 함께 정착하지도 않을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자신의 의지에 의한 임신이었음에도, ‘누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던 그 아이는 ‘여자의 부모의 강권’때문에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머나먼 나라로 입양 보내진다. 여자에게 철삿줄 같은 흉터를 남긴 채로.
여자가 선택한 임신과 출산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것은 결국 미혼모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 때문이었다. 여성의 사랑 혹은 성적 체험이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 갈 경우, 포기당하는 쪽은 개인, 곧 여자이다. 그래서 여성의 삶은 자신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규정되고, 이것은 상처로 남아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이다. 작품 속에서 남자의 어머니 역시 사랑이라는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키지 못하고 그것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인물이다. 말년에 늘 집을 벗어나 어디론가 가려고 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사랑의 좌절이 남긴 상처의 정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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