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우리나라의 지역주의의 개념과 특성
지역주의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요, 생활의 장인 자신들의 지역을 개선하고자 하는 일종의 집합 의식이며, 사회적 자원의 생산 및 분배과정을 토착화 혹은 지역화 함으로써 국민경제 및 정치에 있어서 다양화와 다원주의를 추구하려는 하나의 시대적인 이데올로기로서 관료주의적 중앙집권화에 상대되는 개념이다.
‘지역주의’란 자기지역 중심주의로서 그것이 긍정적으로 전개될 때에는 지역의 주체성 및 자율성을 지향하는 의미를 가지며, 반면에 부정적으로 전개될 때에는 지역집단별 이기주의 및 지역간 적대감이나 대결적인 경쟁의식, 즉 지역 갈등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그 사회의 체제유지와 통합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즉, 한국사회에 나타나는 지배집단의 연고지 위주 엘리트 충원이나 지역개발정책수행 등이 지역주의의 한 양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사회의 지역주의는 출신, 거주지역에 대한 특정한 정서적, 심리적 의식 상태를 반영하는 지역적 연고에 기반한 집단 의식과 그에 따른 정치,사회적 행위 패턴으로 이해될 수 있다.
최근에 많이 쓰이는 용어로서 지역패권주의는 한 국가의 일부 영토로 존재하는 특정 지역출신 집단이 국가의 경영에 주도권을 행사함으로써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정치권력을 획득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정치적 이념이다. 다시 말해서, 한 국가 안의 특정 지역 사람들이 자신들의 우월적 지위를 향유하기 위한 방편으로 국가권력을 장악하며,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출신의 도전을 억누르기 위해서 지역갈등 내지 지역 분할통치를 도모하는 정치적 이념을 말한다. 따라서, 지역패권주의는 특정 지역 출신들로 이루어진 정치집단이 주체가 되고 그 국가 안의 다른 지역이 그 객체가 되는 것으로서 하나의 정치공동체 안에서 공동체 내부를 향하여 형성되는 개념이다.
1) 비합리성
선거에서 바람직한 투표행태 모형을 살펴보면 첫째로,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할 때 종교나 직업 등의 연대감으로 투표하는 사회학적 모형, 둘째로, 서구의 심리 문화적 투표행태 즉, 어릴 때부터 갖게 되는 특정 정당의 귀속감과 일체감으로 투표하는 심리 문화적 모형. 셋째로, 사회적 경제적 이슈에 의해 계층적 이해관계 등을 고려한 경제적, 합리적 모형으로 투표 행태를 정하는 것이 합리성을 갖춘 투표행태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선거에서 일체감에 관한 투표행태에 대한 1990년 통계에 의하면, 미국 유권자 39%가 민주당, 27%는 공화당에 일체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투표행태는 지역감정이 사회적 이해나 종교적 이해 등을 압도한다. 지역감정의 문제는 국민 누구나 해결되어야 한다고 믿고 지역감정 자체를 반대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역감정에는 명분이나 이상 또한 찾아보기 어렵지만 선거 시마다 선거를 매개로 분출하여 지역정당 보스의 구미에 맞게 몰각현상을 빚어낸다. 그리고 지역주의를 명분이 없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거나 지역정당을 지지한 사람은 없지만 투표결과는 그와 정반대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지역주의는 유권자에게 생각 따로, 행동 따로의 투표행태를 띠고 있다거나 지역편견 등이 역사적 사실 등에 비추어 보아 전혀 근거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성을 갖는다는 것은 단적으로 지역주의가 비합리성을 내포한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 동원된 지역주의에 따른 허구성과 취약성
우리나라 지역주의는 한 마디로 ‘정치적 지역주의’이면서 ‘동원된 지역주의’이다. 특히 중앙권력의 경쟁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 지역주의가 최초로 정치적으로 표출된 시기는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1971년의 대통령 선거이며, 전면화 된 계기는 1987년 대통령 선거라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된다. 정치 지도자들은 ‘정당의 성향이나 표방하는 정책이 크게 다르지 않는 선거에서 어떻게 하면 승리할까?’하는 입장에서 주로 지역감정이나 흑색선전, 색깔시비 등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