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 용기를 읽고1
저자: 고가 후미타케, 기시미 이치로
‘미움받을 용기’, 처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나도 모르게 이끌렸다.
미움받을 용기가 무엇인지 납득가지 않기도 했고, 무슨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내용의 전체적인 토대가 되는 ‘아들러 심리학’은 상식처럼 여겨지는 프로이트의 ‘트라우마’ 와 ‘원인론’을 강하게 부정한다. 인간은 절대 감정과 과거에 지배받지 않으며, 변하고 싶어도 변하지 못하는 이유는 ‘변화할 용기’가 없어서라고 말한다. 그래서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이라고도 한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현재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이 목적론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자기개발서를 읽을 때 대부분 수용적인 내가 반발심을 가지고 읽었을 정도로 낯선 패러다임이었지만, 내 반발심을 대변하는 ‘청년’의 말에 ‘철학자’ 답하는 문답 형식이라 조금이나마 궁금증을 풀 수 있었다.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부터 비롯된다’
다른 이 없이 혼자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모든 것, 내면의 고민,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까지 타인의 손길이 미친다. 이렇다 보니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인정욕구’와 ‘열등 콤플렉스’ 또한 타인을 인식해 생겨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는 불가능하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항상 있기 마련이며, 누구도 나만큼 내 얼굴을 오래 보고 있지 않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미움받을 용기’가 있어야 했다.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며 살아가면 내 인생이 아닌 남의 인생을 살게 된다는 구절에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과연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있는가. 아니라면, 어떻게 하면 내 인생을 살 수 있을까. 그 고민은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살아가라는 말이 답이 되었다.
인생은 하나로 쭉 이어진 선이며, 우리는 그 선을 따라 어느 목표에 도달해야 그 시점부터가 성공한 인생, 행복한 인생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아들러는, 인생은 찰나의 연속이며 선이 아닌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지금, 여기’의 한 시점을 춤을 추듯 집중하여 살면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인생이라는 것이다. ‘몰입의 행복’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전에 가졌던 의문이 있다. 원대한 목표에 도달하려 그것만 보고 미친 듯이 살아가다 이루지 못하면, 그것을 위해 투자한 내 땀과 희생은 다 무엇이 되냐는 것이다.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이 의문도 쉽게 해결된다. 그 시간이 모두 나의 인생이며 행복을 느껴가는 과정인 것이다.
책을 다 읽고 조금의 의문과 조금의 당혹감, 새로운 세계관이 남았다. 아직 남은 의문점과 고민이 있었으나, 이것만은 확실했다. 다른 각도에서 내가 가질 태도를 배웠고, 끊임없는 인간관계 문제에 대한 명확한 키를 얻었으며, 세상을 떳떳하고 자신있게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힘들어질 때면 꼭 다시 읽어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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