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마음
고민을 해봤다. 한국인이라면 가지고 있는 마음. 무엇을 한국인의 공통된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보다 떠오르는 것들은 많았다. 일단 정, 한 요런 단어들이 반사적으로 생각났다. 또 어머니를 생각할 때 왠지 모르게 찝찌름해져 가슴 한구석이 데워지는 그 마음이 한국인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것들은 좀 재미없어 보였다. 이미 너무 많이 알고 있는 한국인의 마음이다. 그래서 좀 더 고민해보았다. 그러던 중 열심히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 단어를 생각해낸 것은 이른 아침 만원 버스 안이었다. 만원 버스 그 안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치이고 밟히고 또 덥고 힘들고 대체 왜 내가 이러고 있어야 하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그 짜증을 나만 부리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방금 내 발을 밟은 사람도 누군가의 발을 피하다 내 발을 밟았으리라. 하지만 이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게으르게 살 수 없고 치열하게 살아야하기 때문이란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그것이 언젠가는 행복을 답지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의 ‘열심히’는 미덕이다.
고등학교 때인가 아마 그럴 것이다. 미술 수행평가로 정물화 그리기를 했다. 처음 그린 정물화 낙제점을 받았다. 미술 선생님께서 대충이 아닌 제대로 열심히 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다시 본 수행평가 난 또 다시 최하점을 받았다. 사실 나는 처음부터 열심히 했다. 나름 고민도 많이 했고 도움도 주변에서 구해보곤 했다. 그렇지만 최하점을 받았고 또다시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 당시 나는 수긍했다. 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구나. 늘 그렇다. 내가 못하는 것은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열심히 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다. 왜냐하면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열심히 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는 무한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비단 나만의 생각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의 비정상적인 교육열을 생각해보자. 이는 여기에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사회적인 감정이 깔려 있기에 가능한 현상이다. 우리 사회는 누구에게든 무한한 가능성이 주어진 사회라고 우리는 여긴다. 그렇기에 ‘열심히’만 한다면 우리는 모든지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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