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통속적인 '사랑'이야기 일것이라는 선입견에 마지못해 선택했던 이 책의 머리말은 이렇게 근사하게 시작했고, 첫 장부터 내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상실의 시대는. 단순한 '사랑'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겉표지에는 '황홀한 사랑의 이야기'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 한 줄의 문구로 이 책을 비껴갈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아찔하기까지 하다.
화자로 등장하는 '아타나베', 그가 유일하게 친구로 인정한 '기즈키', 와타나베를 좋아하는 야한(?) 여인 '미도리', 복잡한 인생사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나오코', '나오코'와 '와타나베'의 오작교, 하지만 음흉(?)했던 '레이코', 누구에게나 웃음을 유발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렇지 못했던 '돌격대', 의가형제의 수형과 최민주를 연상시켰던 나가사와 하쓰미의 운명적인 관계, 등등 이처럼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해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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