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독후감] 심청전을 읽고
하지만 이번 과제로 심청전을 다시 읽으면서 여지껏 내가 알고, 배워왔던 심청전이 본래 이 작품의 의도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제 심청전을 나름대로 새로운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과연 심청은 효녀였을까?
이것이 나의 첫번째 의문이다. 아버지가 눈을 뜰 수만 있다면 난 죽어도 좋다! 과연 이것이 심청이의 진심이였을지 말이다. 설사 이런 생각이 진심이라고 해도 난 심청이가 효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양미 삼백석에 아버지가 확실히 눈을 뜬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인당수의 재물이 된 것은 실제적으로 아버지를 버린 격 밖에 되지 않는다. 당장 앞 못 보는 아버지가 어떻게 살아갈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단순하게 아버지가 눈을 뜰 것이고, 그때 가서 재혼해서 잘 살라는 말은 솔직히 무책임한 말이다. '앞가림 못하는 어린아이에게 네 스스로 살아라'라는 말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는 어떻게 보면 책임회피라고도 볼 수 있다. 아버지는 어떻게 되던 상관없이 자기는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심청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었다고 볼 때 심청이는 이기적 인물이였던 것 같다.
또한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불효다. 아무리 아버지를 위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아버지 보다 먼저 죽는 것은 아버지에게 가장 큰 괴로움이 될 것이다. 설혹 아버지가 눈을 뜬들 결코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 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아버지가 자신을 가슴에 묻고 평생을 자책하며 살게 만들 뻔했으니 그런 점에서 난 심청이를 효녀가 아닌 불효자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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