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소설] 이상 소설 `날개`에 나타난 남자 주인공의 ‘무기력함’과 ‘허무’에 대한 고찰
2. 소설가 이상의 ‘허무’와 ‘불안’에 대하여
3. 그 깊은 무기력함에 대하여
4. 결론
향후로 당분간은 이상의 소설을 보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상을 연구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우울은 전염되는 것이고 권태와 무기력함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히 이상은 무지한 국문학부 학생의 손에 잡히지 않는 난해한 천재 작가이다. 국문학사에서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란 뜻이다. 어떻게 보면 그는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 비해 너무 앞서 있었다. 마치 조선 중기시대에 조광조처럼 말이다. 그러나 조광조가 윤리적으로, 도를 넘어서지 않는 군자같은 사람이었다면 이상은 그 윤리관조차도 파괴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이상을 선택한 이유는 본인도 이상과 비교적 동일한 삶-어찌보면 狂人같은-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동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계속 삶을 그런식으로 살다보면 우울함으로 점철되고 끝내 자살로 삶을 끝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상의 소설은 여지껏 논리적, 철학적, 수학적, 건축학적, 심리학적(정신분석학적), 언어학적, 기호학적으로 다양하게 연구되어 왔으나 본고에서는 심리적인 접근을 취하도록 하겠다. 이제까지 이상의 소설에 대해 연구된 논문들은 본인에게 소화시키기 너무 어렵고 본인이 이상의 소설에 가진 관심과도 어긋난다. 다른 연구자들은 기호학과 언어학과 난해한 타인들의 이론에 집착해 있다. 본인은 본인과 이상의 소설 날개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2. 소설가 이상의 ‘허무’와 ‘불안’에 대하여
교수 이어령은,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기 이전에 다른 신의 습작물과 마찬가지로 의식을 의식할 줄 아는 재능이 없었다고 한다. 신은 다른 습작물(생물)들의 경우와 똑같이 인간을 창조해 놓고서도 역시 그것에 대하여 일정한 목적도 도덕도 부여하지 않았다. 이 서투른 창조 사업의 동기 자체가 거의 무목적이며 우연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은 그 대신 이 불행한 습작물들이 그를 생명의 영속과 행동성을 지탱해 낼 수 있도록 「생식하라, 먹어라, 그리고 죽어라」하는 허망한 명제에 대한 절대 의지를 부여한 것이다. 그러나 신이 가장 두려워 한 것은 에덴 동산의 ‘선악과’였다. 이 선악과란 ‘뱀’의 달변한 유혹적 언사와 같이 신의 전능한 의식과 독지와 창조의 재능을 생성케 하는 영특한 열매였다. 만약 이렇게 무한한
「이상 소설 연구」, 김주현, 소명 출판 1999
「한국 모더니즘 소설」, 문흥술, 청동거울, 2003
「이상」, 이태동 외, 서강대학교 출판부, 1997
「순수의식과 그 파벽」, 이어령, 서울대 문리대 학보 3권 2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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