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간인가` 발제
프리모 레비는 수용소 안에서 사람들이 인간성을 잃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용소의 거대한 계획 앞에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의 인간성은 철저히 파괴된다. 여기서 수용소는 독일인들이나 나치스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라기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반인간적인 실체로 그려진다. 이러한 모습들은 확실히 보편적인 인간성과는 큰 괴리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들이 반드시 특수하다고 할 수 있을까?
몇몇의 특수한 사람들을((프리모 레비도 여기에 포함 된다.)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서 비굴해지며 기본적인 양심 같은 것들은 버려진다. 그러나 수용소 내부의 상황을 고려할 때, 수용소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가지 선택 앞에 놓이게 되는 것 같다. “인간으로 죽느냐, 아니면 비인간적으로 사느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 앞에 놓이게 되고, 결국은 후자를 선택하게 된다. 물론 인간과 삶을 모두 놓치지 않은 몇몇 운 좋은 케이스도 존재한다. 레비도 이런 경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레비가 화학자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결국 저 두 가지 선택에서 자유롭지 못하지 않았을까?
수용소 내부의 풍경은 매우 처참하지만, 결코 상상 불가능한 범주에 있지는 않다. 직접 보거나 경험하지 않는다 해도 우리는 그러한 상태에 대해 어렴풋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인간성이란 그러한 상태에 대립하는 것이다. 야만과 무질서에 세계에 대립하는 문명의 세계. 레비가 말하는 인간성이란 결국 사회·문화적인 것이고 그것은 선택적인 것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