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덕 윤리학에 대한 이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문호인 톨스토이 작품의 제목임과 동시에 이 말은 철학자라면 누구나 깊게 생각해 봤을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라면 어떻게 대답했을까? 아마도 그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자신의 목적을 가지고 ‘행복’이라는 궁극적인 선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만족감으로 산다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기술과 탐구, 모든 행동과 추구는 어떤 선 (善, good)을 목적으로 한다고 하였다. 즉, 인간의 존재와 그 활동은 어떤 목적을 지향하게 되어 있고, 그 목적은 인간에게 좋고 옳은 것으로서의 선을 실현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가치관이나 사고 방식은 모두 다르고,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나 욕구 대상도 다른 상황에서 누구의 가치관이나 목적이 옳은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추구하여야 할 최고의 궁극적인 목적으로서의 최고선은 ‘행복’이고 이것은 다른 어떤 것을 위한 수단으로서 행복을 욕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 그 자체를 욕구하며 행복을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는 바, 행복이야말로 모든 행동의 목표이며 최종적이고 자기 충족적인 그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해서 행복해질 수가 있는 것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이 덕을 지닌 도덕적 존재가 됨으로써, 즉 유덕한 인격인이 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의 꼬리를 이어, 유덕한 인격인이란 어떤 사람인 것일까? 여기에서부터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학은 시작된다.
1) 자아실현의 덕 윤리학
인간과 다른 생물을 비교했을 때 정신활동 중 이성적인 부분이 차이가 난다. 이것이 바로 인간에게 고유한 기능과 활동에 해당되는 것이고 인간은 누구나 그 고유의 기능과 능력, 잠재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이를 최고로 발현시킬 때 자아실현을 이루게 되며 이렇게 자아실현을 성취할 때 행복에 이르게 된다고 보았다.
덕이란 그리스어의 아레테(arete)에서 온 말로서 인간을 포함하여 모든 존재가 그 기능과 목적 면에서 탁월성을 지님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덕이란 어떤 사물이나 존재를 훌륭하고 좋게 만들어 주는 속성, 즉 그것의 고유한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하게 해주거나 그것의 목적 또는 선을 증진하는 데 가장 잘 공헌하는 그러한 특성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은 누구나가 자기의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자아를 실현할 때 최고선인 행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덕은 기능적인 측면에서의 자아실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측면에서 또한 그 사람의 정신이 뛰어나게 훌륭해서 칭찬받을 만한 상태에 있는 것, 즉 탁월한 성품의 상태에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덕은 도덕적 덕(moral virtues)과 지적 덕(intellectual virtues)의 두 가지 종류로 구성된다. 도덕적 덕은 인간 정신의 감정, 정서, 욕구, 의지 등과 관련되는 것이며, 지적 덕은 이성과 관련되는 것이다. 인간이 행복해지려면 도덕적 덕의 성숙을 바탕으로 지적 덕을 성숙시켜 자신을 완성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의 감정, 정서, 욕구, 의지 등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고, 온전한 상태에 나아가는 것이 행복의 첫 걸음이므로 여기에서부터 지금의 윤리, 도덕 교육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학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2) 사회 존재로서의 덕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렸던 도덕적 인간은 현실 세계로부터 유리되어 존재하는 관념적 인간이아니라 자신이 발 딛고 서 있는 삶의 공동체와의 밀접한 관련 속에서 형성되는 그러한 사람이었다.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정치공동체에서 사회적 삶을 살도록 정향지워진 존재로서, 사회 속에서 공동체적 삶을 통해서만이 그의 잠재 가능성을 실현하고 자기 완성과 행복을 성취할 수 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도덕교육을 통해 길러내고자 하였던 인간은 단순히 개인적으로 자기 삶을 잘 영위하는 그러한 사람이 아니라, 공동체 속에서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면서 개인의 자아실현을 함께 이루어 낼 수 있는 유덕한 인격인으로서의 시민이다.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