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 사회학에의_초대
사회학 관련된 서적을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던 나에게 ‘사회학에의 초대’는 읽기에도 어려웠음은 물론 이해하기에도 난해한 책이었다. 특히, 서문을 읽었을 때 나는 많은 좌절감을 느꼈다. 서문에서 작가는 독자에게 수준을 낮추어 너무 쉽게 말하는 것을 피하였다고 언급하였기 때문에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해 사회학의 ‘ㅅ’자도 모르는 나로서는 책을 읽기에 앞서 겁을 먹었었다. 그러나 책의 제목이 ‘사회학에의 초대’인 만큼 피터 L. 버거가 이끄는 사회학으로의 초대에 응하기로 했다.
첫 번째 장을 읽자마자 솔직히 막막했다. ‘개인적인 심심풀이로서의 사회 학’에서 심심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엔 그 내용이 어렵지 않았나 싶었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사회학의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하였다. 특히 그는 사회학을 실천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시도라고 정의를 내렸고 사회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회학적 시도 속에는 어떤 다른 실천으로 반드시 유도하는 고유한 어떤 것이 없다고 하였다. 솔직히 이 부분에서는 아직까지도 석연치 않다. 도대체 그가 말하고자하는 이해하려는 시도가 무엇인가? 그리고 읽으면서도 아쉬웠던 부분은 여전히 사회학적 시도의 상당한 부분이 좀 더 광범위한 이론적 관심과는 관계없이 사회생활의 불분명한 단편에 대한 작은 연구들로 구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의 인기와 재단의 기금을 노리고 벌어지는 경쟁만의 시대에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요즘 전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k-pop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래 k-pop이란 한국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는 유행 음악을 지칭하지만 어느 순간 ‘대중적인 음악’라 하면 아이돌(주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 가수를 뜻함)의 음악을 뜻하게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러한 대중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아이돌 가수들만 계속해서 나오고 있고 어떠한 경우에는 듣고 싶지 않아도 선택의 여부없이 들을 수밖에 없다. 이렇듯 사회에 대한 연구도 대중의 입맛에만 편중되고 재단의 기금을 노리는 경쟁 속에서 단편의 작은 연구로만 이루어진다면 결국엔 우리가 미래에 새롭게 필요로 하게 될 연구나 새롭게 직면할 문제에 대해서 낯설음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중의 입맛에 편중되지 않은 광범위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 속에 살기에 사회 속의 인간이라는 목차가 나의 시선을 이끌었다. 이 목차를 본 순간 고등학생 시절에 배운 과목 ‘사회문화’에 언급되었던 사회유기체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과연 작가는 이 내용에 대해 어떻게 해석했을까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작가는 사회 속에 위치한다는 것은 특정한 사회적인 힘들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고 정의했다. 그리고 사람은 사회 속의 주의 깊게 한정된 권력 및 위세의 체계 안에서 움직인다고 하였다. 사회는 우리 자신의 외부에 있으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그렇기에 사회가 한정된 권력가 위세의 체계로 움직여진다면 마땅히 그 사회 속에서 위치를 정하면서 즉, 복종해야하는 규칙을 정하고 이것을 이해하면서 살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우리는 이 사회를 벗어날 수 없다. 작가 말대로 우리는 공간적으로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도 사회 속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는 시간적으로 우리보다 앞서 있으면 또 우리보다 오래 존속할 것이기에 이 사회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렁였다.
사회학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책을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이면서 첫 시간에 교수님이 던지신 질문이었다. 이에 교수님은 사회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이에 나는 별다른 궁금증 없이 넘어갔었다. 말 그대로 사회학은 사회를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이 책은 한편으로 사회학에 대해서 어렵게 서술해낸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점에서 결론은 같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요즘 우리의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정부 측과 강정마을을 지키려는 주민 측, 그러나 이전의 나는 이러한 문제를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을 때 아무런 생각 없이 네티즌들의 의견에 휩쓸리거나 정에 휩쓸려 편파적인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학생시절에 비판과 비난의 차이에 대해서 배운 적이 있다. 그때의 차이를 배웠을 때 나는 ‘비판을 하되 비난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그때의 나는 그저 비난하는 사람이 아니었나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아보고 조사해보았으면 나는 그렇게 무지한 반대를 하지 않았을 것을 이라는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한때, 내가 사회학과를 전공할거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이 사회학과를 지원한 동기에 관한 질문을 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그 문화를 배우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통역사가 되고 싶어 지원했다고 답을 했었다. 그러자 그 질문자가 의아해하면서 왜 어문계열 쪽으로 대학을 가지 않았느냐고 반문을 했었다. 그러면 나는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어학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또한 그만큼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를 바라볼 줄 알아야한다고 느끼기 때문에 나는 사회학과를 지원했다고 답을 했다. 나는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남들과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고 이 책을 읽기 전까지도 그러하였다. 그러나 나는 작가가 언급했던 대학생들과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고작 이 책의 본문 두 번째 페이지를 읽음으로서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이것 가지고 왜 그리 유세냐 할지 모르지만 나름 자부심을 가진 나로서는 이 책으로부터 충격을 받았다. 이렇듯 이 책은 사회학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나에게 사회학으로의 첫 걸음을 선사해준 한편, 사회학에 대해 무지한 나를 반성할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었다. 비록 겉핥기식으로 읽은 사회학이었고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책이지만 앞으로 시작될 나의 사회학 공부에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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