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청연 영화 청연 감상평 청연 영화 감상문 청연 감상문
2005년 한국판 블록버스터라고 입소문도 많이 났고, 작품성도 높다는 평을 받았지만 친일논란으로 인해 흥행에 실패했던 영화이다. 투자대비 흥행실적이 안 좋아서 흥행실패까지도 매스컴을 탔었다. ‘박경원’ 이라는 비행사가 실존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조선최초의 여류비행사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단순한 로맨스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한 여자가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을 쏟는 이야기였다.
주인공 ‘박경원’은 어렸을 적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를 보고 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다. 비행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싶다고 부모님께 요청 하였으나 당시의 사회에서는 가난한집 여자아이가 교육을 받는 것은 사치였다. 그 후 박경원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비행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여러 일을 하며 조금씩 돈을 번다. 이 장면에서 박경원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낯선 땅에 무일푼으로 유학을 가 일을 하며 학비를 마련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 당시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 아래에 있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박경원의 당당함은 정말 존경스러웠다.
박경원은 택시 일을 하면서 조선인 유학생 ‘한지혁’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곧 친일파인 아버지의 요구로 일본군대에 가게 된다. 그동안 박경원은 일을 하면서 모아둔 돈으로 일본 비행학교에 입학한다. 제대한 한지혁은 박경원이 있는 학교에 장교로 지원한다. 박경원은 학교에서 뛰어난 학생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조선에까지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러던 중 일본 전국의 모든 비행학교가 참가하여 최고의 비행학교와 학생을 선발하는 대회가 열렸다.
박경원이 참가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기베라는 연예인의 등장으로 밀려나게 된다. 박경원은 기베의 연습상대로 경기를 하다 목숨을 구해준다. 박경원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기베는 친구이자 조력자로써 박경원과 점점 가까워진다. 대회당일 강세기는 대회연습을 하다가 비행기에서 하강하던 도중 기계의 고장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고 만다. 강세기 대신 박경원이 참가하게 되고 숨 막히는 결투 끝에 1등을 한다. 박경원이 경기를 하는 장면은 정말 손에 진땀을 나게 할 정도로 긴장이 되었다. 특히 높은 고도에 올라갈 때의 배우의 표정연기는 보는 사람을 숨 막히게 하였다. 죽은 동료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는 박경원의 모습은 인상 깊었고 역전승으로 결승점에 도착할 때에는 온몸에 힘이 풀린 듯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뛰어난 여류비행사로 유명해진 박경원은 조선으로 비행하는 것을 꿈꾼다. 그 와중 한지혁의 옛 친구인 신문기자가 박경원과 인터뷰 도중 한지혁과 일본의 중의원들이 오는 것을 보고 총을 꺼내 저격하고 자살을 한다. 결국 한지혁과 박경원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고문 끝에 한지혁은 박경원을 살리기 위해 거짓고백을 하고 사형에 처한다. 풀려난 박경원은 일본 소속으로 조선까지 비행을 하게 된다. 태풍이 온다고 했지만 날씨가 순조로워 비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호우주의보가 내리고 비행을 중단하고 돌아오라는 말을 뒤로한 채 비를 뚫고 돌진하다가 벼락을 맞고 비행기는 폭파하게 된다. 고문당하는 장면은 너무 끔찍했고 화까지 치밀어 올랐다. 또한 일본소속일 경우에만 비행이 허락되는 박경원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조선인임이 틀림없지만 자신의 꿈인 비행을 위해서는 일본 소속이어야만 하는 갈등은 대단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인지 하늘로 올라가면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남자이던, 여자이던 상관없다던 박경원의 말이 와 닿았다. 또한 ‘조선이 너에게 해준 게 뭔데.’ 라는 말도 인상 깊고 가슴 아픈 말 이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조선이 박경원에게 해줄 수 있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일본처럼 비행학교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물질적으로 지원을 해줄 형편도 못 되었다. 만약 박경원이 모든 여건이 되어 조선에서 활약하는 여자비행사였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인물로 기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만 남았다.
영화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유명한 비행사가 되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의 과정을 상당부분 생략하고 축소해서 보여줬다는 점이다. 일본이라는 다른 나라에 그것도 여자 혼자서 꿈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더 보여줬다면 감동이 두 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의 초점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했던 박경원이 현실과 부딪혀 아픈 선택을 해야만 했다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박경원은 영웅도 친일파도 아니었으며 단지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것은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리는 열정적인 인물일 뿐이었다. 따라서 우리는 박경원의 꿈을 향한 열정에 초점을 두고 보아야만 한다. 내가 박경원의 상황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내 꿈을 위래 일본 국기를 달고 비행을 했을까, 아님 아예 비행을 포기했을까...... 정말 난감한 선택이다. 나는 일본 국기를 달고 비행을 한 박경원을 욕하기 보다는 그저 존경스럽고 부러울 뿐이다. 자신의 꿈이 정말로 확고했기 때문에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도 박경원처럼 그런 확고한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뤄내기 위해 내 열정을 쏟고 싶다.
영화를 보면서 친일파 얘기가 나왔을 법한 다소 민감한 부분을 다루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청연이라는 영화 자체로만 평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과의 민감한 역사들은 영화에서 배제시킨 채 그 당시에는 힘들었던 비행사를 그것도 여성이라는 성차별의 압박을 딛고 성공해 낸 여류비행사라는 것만을 본다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눈은 반드시 달라졌을 것이다. 말이 많았던 영화이지만 내가 영화로부터 받은 느낌만큼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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