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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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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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고독한 군중(The Lonely Crowd)
고독한 군중. 군중속의 고독. 고독속의 군중. 제법 어울리는 단어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독’과 ‘군중’은 서로 함께할 수 없는 모순된 단어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알게 되었을 때, 뭔가 부조화적인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냥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당연하게 여긴다? 이 부분에서 의문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어떤 식으로든 의문을 갖고 온다. 그렇다면, 당연하게 여겼던 이유는 왜일까. 현대 사회에서 자주 언급되었던 단어이기에 익숙했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나 역시 ‘군중’속의 ‘고독’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사회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쌓는다. 그 속에 ‘혼자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혼자가 되는’ 경우는 어떨까. 여기서 내가 말하는 ‘혼자가 되는’ 경우라는 것은 곁에는 나 이외의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상황을 말한다. 외로움이란, 홀로 되어 쓸쓸한 마음이나 느낌이라고 사전적으로 정의되어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혼자’란, 육체가 함께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이 함께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위에 얼마의 사람들과 있다하여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한명의 사람도 없다면 그것이 ‘혼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고독한 군중’을 개개인이 ‘무리(혹은 집단이나 사회)’라는 공과 사의 연결고리로 묶여있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편안한 상태의 마음으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때에 느껴지는 것을 ‘고독’이라고 말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읽을 수가 없었기에 알아낼 수 있던 부분은 제한적이었고, 짧은 지식으로 이해할 수 있던 내용 역시 한정적이었지만, ‘고독한 군중’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이 책은 체계적으로 잘 정리가 되어있지만, 어렵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그것을 인식하며 이해가 되지 않는 길고 긴 서론을 읽고 나서야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갔다.
사회의 유형을 인구변화에 따라 3단계로 나누어 제시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출생률과 사망률 모두 감소하는 현대의 고령화 사회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제일 이해하기가 편했다. 아무래도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때를 ‘타인지향형’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고 의식하며 살아가는 현대 삶의 모습을 보면, 적합한 명칭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주변을 잘 둘러보며 다니는 편은 아니더라도, 누군가를 대할 때에 타인의 시선이나 대응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곤 한다. 이렇게 말해도 괜찮을까. 이렇게 행동해도 괜찮을까. 어쩌면 함께 살아가는 사회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 싶다가도, 타인으로 인해 내가 너무 신경 쓴다고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다. 그것은 상대방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말한다. 하지만 가끔, 저 친구는 주변은 의식하지 않고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것 같아. 라고 얘기를 듣는 사람이 있다면, 실재로도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은 지금 사회와 맞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일까? 난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아마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사회는 개인 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명목론을 옹호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변화하고 개성이 존재함에 따라 사회가 변해간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이루고 있는 것이 사회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나는 타인지향형의 인간 중에 하나이고, 타인지향형을 옹호하기도 비판하기도 하는 입장이다. 앞서 말했듯이 타인을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가는 것은 우선 너무 이기적인 태도라고 생각한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는 시대이니만큼 먹고 살기위해 즉, 돈을 벌기위해서라도 타인의 반응에 예민해져야 한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생각이 없다. 그럼에도, 지독히도 타인을 신경 쓰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스스로에게도 지독한 병이 될 것이다. 행동, 말투 하나하나에 타인을 의식하고 행동해야한다면 그건 강박증과 같은 답답하고 괴로운 병일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인생이 아닌 타인에게 맞춰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회의 유형이든 장점만을 갖고 있기는 힘들다. 따라서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사회학을 배우면서 그 방법이나 보는 관점을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중반(2부) 정치부분에서 역시 유형을 나누어 서술한다. 사회학을 어려워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정치에 대해 관심이 없어, 전면무지하다는 것이다. 그런 나는 무관심파에 속해있는 인물일 것이다. 물론 투표권이 없던 이전까지는 정치라는 것이 시험출제나 가끔은 큰 이슈 의외의 영향을 끼치진 못했지만, 20세가 된 지금은 다르다. 곧 지방선거일이 다가오고 있다. 사회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난 여전히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다. 사회학과가 정치만을 다루는 학과는 아니지만 많은 연관을 맺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무관심파에서 벗어나는 것도 좋은 기회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 순간에 정치에 흥미를 갖게 되어 학구열에 불타오르고 전문적인 지식을 양성할 것이라는 기대 따위 하지 않는다. 그저 한국사회가 어떤 정치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넓은 시각으로 어느 정도만 파악하는 것도 기적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를 무시하는 태도라기보다는 그만큼 정치는 단순해 보이면서도 서로의 이해관계가 엮여있어 나름 복잡한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관심파인 내가 보기에 그곳은 장기판과 같아 보인다. 물론, 난 장기를 둘 줄 모른다. 그래서 장기인 것이다. 정치든 장기든 나는 모르니 알 수 없지만, 아는 사람은 그 매력에 빠진다고들 한다. 그 매력을 이제 찾아보려고 노력해 볼 생각이다.
처음 고독한 군중이라는 제목에 의문을 품은 것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이렇게 글로 써 보니, 책의 두께와 투자한 시간에 비해 알아낸 것은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만족한다. 뭔가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심리테스트를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어서 살짝 기대하며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사회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그래서 어려웠던 책이었고, 읽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시간도 부족했고 지식도 부족했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그저 유형을 나눠서 설명하며 지식을 전달하려 했다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그러면 저자가 전달하려던 것은, 주장하려던 바는 무엇일까? 제대로 된 독서를 하지 않아 풀리지 않는 의문을 가진 채로 다음을 기약해본다. 그래도 글을 쓰며 안돌아가는 머리로 생각도 해보고 나름 정리를 해보는 이 순간이 제법 보람 있기는 하다. 지식을 갖춘 다른 사람이 보면 겨우 이정도로 보람을 느끼는 걸 비웃을 수도 있다. 이 순간에도 이런 내가 타인지향형이라고는 것을 새삼 또 느끼면서 더 이상 쓰고 싶은 말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글을 마무리하려한다. 책을 읽고 이렇게 정리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사회학 수업이 조금은 수월하게 들리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품어보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