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 - 조선시대 해양유민의 사회사를 읽고
우리는 어려서부터 역사를 배워오며 조선시대를 기술한 책들을 여럿 읽어왔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국가관을 정립하고 소속감을 늘리는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역사에서 중심이 되는 것은 국가주의적이고 중앙집권적인, 중앙에서의 서술이다. 조선시대의 역사를 배워오며 제주를 비롯한 변방의 역사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중앙 중심적 역사 틀로만 바라보는 역사가 빚을 수 있는 오류를 경계하며 상업교역경제의 부분을 육지중심이 아닌 바다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고 말한다. 바다를 언급하여 빼놓을 수 없는 제주인들을 주목하며 조선시대, 해양유민으로 바라본 역사를 기술한다. 제주사회의 변동을 검토하며 15~17세기, 제주를 떠나 한반도 해안에서 유랑하는 출륙제주도민을 중심으로 한다.
그렇다면 왜 15~17세기를 중심으로 바라 본 것일까. 조선중기인 15~17세기 제주에서는 조선의 중앙집권적 체제가 확립되어감에 따라 더욱 강력한 중앙집권적 정치가 수행되는 과도기였다. 제주도는 이제 더 이상 지방자치적인 체제가 아니라 강력해진 중앙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되었고 이에 수반되는 중앙정부의 수탈과 착취는 점차 제주민의 생활을 압박해 갔다. 장혜련. 2006. 「조선중기 제주유민의 발생과 대책」. p.12.
압박에 놓인 제주인들은 결국 출륙을 결심할 수 밖에 없었고 이에 유랑생활을 시작했다.
이 책을 읽으며 출륙의 이유가 상당히 궁금했었고 크게 바라보아 조선중기의 정치적 상황과 사회경제적 배경을 중심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중앙집권적 체제를 수행 해 나가고자 하는 조선정부는 토호세력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 제주도 역시 정부중심으로 다스리기 위해 중앙집권화를 실행한다. 정치와 경제는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중앙정부가 집권화를 시작함에 따라 경제역시 예속되어갔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이 짊어지는 것이라 보았다. 고려 말, 제주는 목마 경제가 번성했다. 우선 나는 지금도 다른 여타의 지역과는 다르게 말 산업이 존재하고 있는 제주도가 말이 번성했었다는 것은 일부분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시기가 언제였으며, 교류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으며, 그 이후에 목마 경제의 퇴보는 어떻게 진행되어 가는지를 알지 못했다. 고려 말 시기의 제주도의 목마 경제의 번성을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서 제주사회에서 경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제주는 농경에 상당히 취약한 환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해양생활로써 삶을 연명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15~17세기 조선시대는 빈번하게 자연재해가 발생 했고 이는 흉황과 기근으로 이어져 제주민들이 살아가기에 더 힘들게 되었던 것이다. 고려시대를 살아오는 제주민들은 말이 등장하고, 말 교역을 핵심 산업으로 삼아 정부에 진상 하는 등 삶을 살아가는 활로를 열었다. 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말 교역에 대한 엄청난 통제가 이어지고 제주유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 취약한 환경에 말 교역까지 통제되었던 조선시기 제주유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출륙을 함으로써 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나는, 조선시대가 원나라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 말 교역을 엄청나게 통제를 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면서 중앙집권적 체제를 확립하기 위한 당시 조정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그보다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농경을 하면서 내륙의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에는 무리가 따랐던 제주에서 유일하게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말 교역 수단을 그렇게 까지 통제를 했어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 이러한 중앙집권적 통제가 제주 해양유민들의 출륙을 부추기고 도적질이나 왜구에 들어가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악순환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졌다.
이 책에서는 또한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하면서 제주유민들이 출륙 유랑하게 된 과정을 설명한다. 관심 있게 본 것 중에 하나는 질병으로 인한 출륙유랑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종이 왕으로 있었을 당시 제주는 심한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에 이르고 이에 따라 출륙유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다른 많은 사유가 있지만 설득력있게 다가온 부분은 척박한 토지로 인해 생존하기 힘들었던 제주유민들이 출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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