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문] 고독한 군중을 읽고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나는 눈으로만 봐도 상당한 두께에 한숨을 쉬었지만, 이 책의 제목이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었다. ‘군중’이란 한 곳에 밀집되어 모여 있는 사람의 무리를 뜻하는 단어이다. 그런데 이 책은 군중이 고독하다고 말한다. 상당히 역설적이게 들리는 제목에서 나는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사회의 성격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전통 지향형, 내부 지향형, 타인 지향형으로 3가지 분류를 하였다. 이 세 가지는 모두 사회가 개인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으며 순응성을 부여한다고 보는 태도이다. 그러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세 가지가 딱 분류되는 것이 아닌, 중첩되는 현상을 보인다고 저자는 이야기했다. 예를 들어 유아기에 목표를 심게 되고 상당히 엄격하게 성격을 갖추게 되는 내부 지향적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보이는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이래야 한다, 혹은 저래야 한다 하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말들을 들으며 자라게 된다. 이런 것은 비판적으로 바라볼 새도 없이 우리의 가치관, 혹은 생각 속에 들어와 일련의 목표를 갖추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성격은 물질적 풍요와 함께 매스미디어의 접촉이 잦아지며 생긴다는 타인 지향적 성격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매스미디어의 접촉으로 인해 우리는 많은 문물이나 사상을 너무나도 쉽게 접하게 되고, 이러한 것들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획일화된 목표를 갖게 되는 것이고,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것으로 인해 성격들이 딱 분리 돼있는 것이 아니라 겹쳐있다고 말한 것이다. 우리 주위만 보더라도 그렇다. ‘대학에 가야한다, 이렇게 자라야 한다.’ 등 우리는 어릴 적부터 들은 말들이 많고 그것에 맞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치관을 갖추게 되어 내부 지향적인 성격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런 획일화된 말들을 듣게 되는 것의 배경에는 대중매체(매스미디어)와의 잦은 접촉과 무분별한 수용이 있다고 본다. 여러 사람의 모습을 접할 수 있는 매스미디어에서 성공한 사람은 우대받고, 실패한 사람은 차별받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정의를 내렸기 때문에 우리의 인식 속에서 매스미디어의 영향으로 타인 지향적 성격도 생긴 것이다.
또한 전통 지향적, 내부 지향적, 타인 지향적으로 분류한 이 세 가지 성격에 맞춰서 저자는 정치 유형을 각각 무관심파, 도학자, 내막 소식통 이라는 3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이야기했다. 이 또한 서로 겹쳐지는 모습을 보였다. 무관심파는 전통 지향형 성격 자체가 제도화 된 성격을 보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부 지향형 성격을 도학자로 부르는데, 일에 열심이고 일만을 생각하는 내부 지향형인 모습을 담았다시피 정치에 대한 열정이 강한 유형인 것 같았다. 이러한 도학자는 전성기의 도학자와 쇠퇴기의 도학자로 나뉘었다. 정치를 바꿀 능력은 없고 이해하는 정도인 사람들을 가리키는 내막 소식통은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했다. 무관심파와 내막 소식통은 다소 우울한 감각을 정치에 품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고, 매스미디어는 내막 소식통과 도학자에게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사회적 성격도, 정치의 유형도 중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의 3부에는 자율성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위에서 계속 언급한 사회적 성격의 세 가지는 적응형에 속한다. 인구곡선의 특정단계에 있는 계급을 그대로 순응하고 반영하는 모습을 보인다. 뒤르켐의 무규제형은 무질서와 무통제적 모습을 보이고, 자율형을 순응할 능력은 있지만 순응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 둘 다 부적응형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분류에서 자율형이 굉장히 크게 다가왔다. 사회가 정한 계급이나 사회 모습에 순응할 능력은 누구에게나 갖춰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무비판적으로 그냥 그것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다는 것이 가장 멋있는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에 저자는 자율성에 대해 내부 지향적 사회에서와 타인 지향적 사회에서 더 깊게 이야기를 했다. 우선 내부 지향적 사회에서 인간은 뚜렷한 목표를 갖추고 있다. 이 부분은 위에서 성격을 나눌 때에도 언급되었었다. 인간은 목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자기만족을 추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우리에게 대입해서 생각해 보아도 내 만족이나 내 목표에 따라 행동하기에는 현실의 어려움 등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부 지향적 사회에서 자율성은 목표를 앞선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 사이의 갈등이 존재할 수 있다.
타인 지향적 사회에서 자율성은 더불어 사는 사회 속에서 타인들이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할 것인가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면 타인에게 얽매이는 효과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에서는 내 생각대로 타인에게 순응하는 무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보헤미안 등 새로운 자율성의 모습도 열리게 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고도의 자의식이란 단어가 나왔다. 타인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자신의 해답을 놓고 자율적으로 극복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발전의 모습이 보일 것이라는 얘기를 한 것이다.
500쪽에 다다르는 두꺼운 책이라서 제목에 흥미가 갔더라도 읽기 거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사회학적으로 생각하기나 자살론 보다는 차라리 더 읽기 쉬운 책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입시문제 등 나와 가까운 문제에 대입해 보면서 생각해 볼 수도 있었기 때문에 대중 사회의 인간 유형을 비교적 알기 쉽게 저술한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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