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샘 I am sam 감상문
그냥 샘이라고 부르세요.
"그러니까..지금 당신을 장애라고 부르기 보다는...불능이란 말이 좋을지 어떨지... 박약하다고 해야되나, 오. 이런.."
"샘..그냥 샘이라고 부르세요.."
왜 이 영화의 제목이 I am sam 인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일반인이 든지 장애인이 든지 그냥 주인공의 이름은 ‘샘’ 이다. 나는 ‘나’인 것이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불려지어야 할지 내가 직접 알려 줘야하는 현실... 아마 이 대사하나만으로도 가슴의 뭉클해짐을 느낄 수 있고 마음의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이 영화를 본 건 몇 년전 집에서 아빠와 함께였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주말에 다시 영화를 감상하였다. 한 가지 기억나는 건 아빠가 영화를 보면서 “민형아, 내가 저 사람처럼 장애인이라면 넌 어떻겠니? ”라고 물었던 것이다. 아쉽게도 내가 했던 대답은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분명 나는 “그래도 내 아빤데 같이 살아야지” 와 비슷한 답을 했었을 것 같다. 물론 지금의 대답도 이와 같다. 내가 이 영화를 선택한 것도 단순히 처음 영화를 볼 때 내가 지나친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생각만 해도 눈물이 찔끔찔끔 나기 때문이다. 만약 내 아버지가 ‘샘’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단 한순간도 빼 놓지 않고 가슴의 조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아이엠 샘은 7살 지능을 가진 장애인 아버지 (샘)과 혼자 키워온 7살 딸(루시) 양육권을 찾기 되찾기 위해 여변호사 도움을 받아 재판을 벌이는 내용이다. 재판 결과 샘은 루시를 양육할 능력이 없다는 판정이 나고 주 2회 면회만을 통해 루시를 볼 수 있게 된다. 샘은 아버지고 루시는 샘의 딸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자식을 주2회 그것도 면회라는 형식적인 만남을 통해서 딸을 볼 수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다. 더군다나 그 짧은 시간마저 누구에게 감시당하면서 만나야하다니... 안타까움을 넘어서 가슴에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차적인 아빠와 딸의 관계는 무엇인가? 설명할 필요의 가치가 없을 만큼 그냥 아빠와 딸이다. 이 영화의 재판장에서는 아빠와 딸이 아닌 장애인과 딸로 이 관계를 해석했을 것이다. 물론 나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해석에 반문을 제기할 테지만 우리는 그러할 입장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흔히 장애인을 보게 되면 의식을 안하는 척 하게 된다. 그리고서는 저 사람이 아닌, 저 장애인이라는 시각으로 보게 된다. 나는 나, 너는 너 일뿐인데 장애인들은 마치 제 3세계 사람인양 보고 있는 것이다. 재판에서도 그렇지만 현실에서도 우리가 장애인을 보는 시선은 시대가 갈수록 나아간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나와 너 장애인을 분리시키는 사고를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러한 무의식적 사고가 변환되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우리 개인적인 노력이 무엇보다 우선되어 바뀌어야 할 것이다.
‘I am sam’ 이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 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자격이다. ‘아버지의 자격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진정한 부모는 누구인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부모는 누구인지 정말 마음속으로 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했다. 내가 내린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모는 항상 ‘내(자식) 편’ 이면서 내 말에 귀 기울여주고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이 세상에서 가장 크고 진실한 사람들이다. 내 결론으로 보자면 재판의 결과는 누가봐도 틀린 판정이다. 물론 내 관점이 아니라면, 지식을 알려주고 아이들을 원하는 틀에 맞추어 만들어 주고 빚어주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면 영화 속 판정이 옳다. 하지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넓고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영화에서는 한 명씩 한 명씩 샘에게 감동하고 그의 편이 되어 준다. 이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이다. 루시 또한 인간이다. 자신에게 순수한 마음으로 다가오고 사랑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봐 주는 아빠를 등져버리고는 살 수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아빠와의 격리는 어린 루시에게 가장 큰 고통이고 상처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모두 다 같은 인간이므로 결국엔 본능에 따라 마음은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상식이나 지식을 가르쳐 주는 부모보다는 조건 없이 자신을 아껴주고 사랑하는 부모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를 보면서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다.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기에 그냥 가슴이 메어오기만을 수 십번 반복했다. 여기에서 주인공 샘의 역할을 맡은 ‘숀 펜’의 연기도 한 몫 했다고 본다. ‘숀 펜’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장애인이라고 생각할 만큼 대단한 연기를 선보였다. ‘숀 펜’의 눈빛연기는 누가 봐도 7세 지능을 가진 순수한 ‘샘’이었다. ‘I am sam’ 은 지적 장애인이더라도 누구보다 더 휼륭한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멋진 영화이었으며 부모와 장애인은 전혀 무관한 개념이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또한 아빠에 대한 어린 딸의 사랑과 딸에 대한 아빠의 사랑을 가슴 깊숙이 느낄 수 있게 해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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