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비보이 스캔들 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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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비보이 스캔들’을 읽고
어느 날 나는 9시 뉴스에서 충격적인 영상을 보았다. 고1 아이가 자살하기 7시간 전에 찍힌 CCTV영상이었다. 아이는 엘리베이터 앞의 의자에 앉아 한참을 생각하는 듯 싶더니 이내 결심한 듯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쭈그리고 앉아 눈물을 닦는 것이다. 이 아이는 결국 7시간 후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또 다른 영상이 있다. 이 아이는 하교 후 자신의 집인 4층을 눌렀다가 이내 다시 14층을 누른다. 그리고는 거울 앞에 서서 빤히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다 14층에서 내린다. 이 두 아이의 죽음의 이유는 간단했다. 학교폭력이었다. 나는 이 두 영상을 보고 절망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쭈그리고 앉아 울면서, 거울 안의 자신을 보면서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감히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그 마음을 학교폭력 때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아니, 나는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처음 ‘비보이 스캔들’을 읽기 전 나는 단순하게 비보이를 하던 아이가 꿈을 이루지 못해 택한 자살을 다루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 ‘비보이 스캔들’에는 모범생 유리가 등장한다. 유리는 어느 순간부터 성적이 떨어지고, 심한 결벽증이 생기더니 이내 투신자살을 한다. 친구들은 유리의 죽음에 대해 갸우뚱한다. 그리고 유리가 죽은 뒤 학교에 도는 행운의 편지나 투서, 온갖 소문에 대해 궁금해하고 파헤치기 시작한다.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에 나는 솔직히 조금 당황했다. 왜 비보이 스캔들이지? 나는 이 궁금증을 책을 읽으면서 풀어나갈 수 있었다.
유리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지희는 유리의 죽음에 대해 가장 많은 후회를 하고 있는 인물이다. 유리가 자살하기 전 자신이 유리를 좀 더 돌봐주었다면, 자신이 유리를 좀 더 세게 잡았다면 하고 말이다. 지희는 유리의 죽음에 대해 제일 많이 알고 싶어하고, 제일 많이 신경을 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지희가 소설에서 나오는 인물 중 제일 무책임하다고 생각되었다. 자살하기 전 유리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지금 가 줘. 응? 너밖에 없단 말야. 아무도 내 곁에 없어.
하지만 지희는 이렇게 대답한다. 지금은 안돼. 나중에. 또 지희는 유리의 이상행동에 대해 단지 유리가 자존심 상해할까봐 묻지 않았다고 말한다. 나는 이 구절을 보는 순간 지금은 만나지 않는 어떤 사람이 생각났다. 내가 병원을 들락날락 거리고, 일주일간격으로 전신마취를 하는 대 수술을 2번이나 받아야 했던 그 힘든 기간동안 내 안부를 ‘배려’라는 이유로 단 한 번도 묻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그 행동이 배려가 아닌 ‘무관심’이었다는 것을 나는 좀 뒤늦게 깨달았다. 지희는 사실 유리의 행동을 처음부터 알고 싶어하지 않았었던게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준영이는 소설에서 나오는 등장인물 중 유리의 죽음과 가장 관련이 없는 인물이다. 유리와 매우 친한 것도 아니고, 유리를 좋아했던 것도 아닌 유일하게 제 3자의 입장에서 유리의 죽음을 바라볼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초반 준영이는 등장과 동시에 유리를 잊고 일상으로 돌아오라는 소리를 한다. 이런 준영이가 유리의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는단지 미술실 자신의 이젤에 걸려있던 유리의 초상화와 영후 때문에 상해버린 자존심 때문이다. 사건에 관련없는 준영이가 등장한 이유가 무엇일까. 준영이의 시점에서 소설이 진행될 때에 가장 크게 들었던 의문이었다. 준영이는 소설 마지막에서 유리의 죽음에 대해 알기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신 또한 유리의 죽음에 대한 방관자이자 가해자이자 피해자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왜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던 준영이 등장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영후는 비보이다. 어찌 보면 한심해보이고 어찌 보면 아무 쓸 데가 없다고 생각되는 춤과 랩을 잘하는 영후에게 ‘프린스’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는 무엇일까. 어른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춤과 랩을 하는 영후는 아이들에게 프린스,말 그대로 왕자같은 존재일 것이다. 되고 싶지만 될 수 없는 존재말이다. 하지만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후도 프린스도 아닌 비보잉이다. 윈드밀, 토마스 등의 비보잉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기술의 이름이 가득한 비보잉을 선택한 이유는 하늘을 날아오르려는 새의 날개짓과 두 다리를 하늘로 뻗는 비보잉은 매우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유리가 또 지금 많은 학생들이 갈망하고 있는 자유다. 영후의 회상에서 어설프게 물구나무를 서는 유리는 이렇게 말한다.
와, 정말이네. 내 일상의 물건들이 다 달아나고 있어. 그리고 온전히 나만 남는걸...... 멋져, 프린스!
유리가 영후를 따라다니며 비보잉을 보고 즐긴 이유, 어설프게라도 비보잉을 흉내냈던 이유. 전부 비보잉이 유리가 원한 자신만이 남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