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아내가 결혼했다 독후감 ★ 아내가 결혼했다 독서감상문 ★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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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내가 결혼했다
세계문학상을 받기도 한 “아내가 결혼했다” 는 제목을 보면서 그녀가 아닌 아내가 결혼했다는 것은 결혼한 사람이 다시 결혼한다는 뜻인데 나는 아내가 결혼하면서 전남편과 이혼하고 결혼했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일부일처제에 틀에 벗어나 남편을 둔 채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는 여자와 그의 전 남편, 그리고 새로운 남편. 이렇게 3명의 등장인물이 엮어가는 이야기로써 발상은 독특했다. 또한 책의 제목 안에 축구공이 그려져 있고 축구에서의 경고를 뜻하는 노란색과 퇴장을 뜻하는 빨간색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고 결혼과 축구랑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줄거리는 프로그래머이고 FC바르셀로나를 좋아하는 인아라는 여자가 있다. 한 남자만 사랑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연애와 결혼에 있어 자유를 추구하는 일부일처제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여자이다. 그리고 덕훈 이라는 남자는 첫인상의 60점을 시작하여 100점가지 단숨에 올라간 매력적인 이 여자를 좋아한다. 남자는 사업상 여자와 접촉을 하면서 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축구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남자는 고백을 했고 여자는 서로의 사생활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응했다. 일반적으로 연애를 하면 상대방을 독점하고 싶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부정행위지만 여자의 이성관은 프리스타일이다. 남자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여자를 이해하기는 한계가 생긴다.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다른 남자랑 같이 있거나 자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결국 헤어지자고 했지만은 그로인해 후회가 되고 그 여자 없이는 견딜 수 없고 사랑했기 때문에 헤어질 수가 없었다. 축구공 없이는 축구를 할 수 없듯이 여자는 축구공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병수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 놓았는데 친구는 결혼을 하라고 제안한다. 잘 노는 여자도 결혼을 하면 조신한 가정주부로 변한다고 하여 청혼을 한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사생활을 존중한다는 조건으로 승낙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중 아내가 회사일로 경주로 내려가게 되어 주말부부로 생활하게 되었다. 주말부부로 된지 반년쯤 아내는 재경 이라는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폭탄선언을 한다. 그리고 남편과는 결혼을 깨고 싶지 않다고 한다. 남편은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이렇게 주말에는 남편과 평일에는 새 남편과 생활하는 이중생활을 한다. 시간이 지나서 아내가 임신을 하고 딸아이가 태어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복잡해진다. 결국 아내는 뉴질랜드로 떠나자고 제안하다. 남편은 끝내 새 남편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새 남편이 2층에 살아야 한다는 조건으로 뉴질랜드로 떠나게 된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이런 여자랑 결혼하고 싶을까? 대부분 이혼하겠지만 이 소설을 그러한 틀에서 벗어난다. 결혼을 하다보면 권태기가 오면서 바람을 피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체로 바람을 몰래 피우고 안 걸리도록 하지만 이 여자는 당당하게 남편에게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면서 사실대로 말한다. 그리고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해도 좋지만 당신과의 결혼생활을 깨고 싶지 않다고 당신을 사랑한다면서 두 명의 골키퍼를 두고자 한다. 즉 두 남편을 모두 사랑하기 때문에 어느 쪽을 택하지 않는다. 과연 이런 상황에 처했으면 승낙할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을까 ? 내가 만약에 남편이라면 그녀의 돌발행동에 생각할 것도 없이 당장 이혼했을 것이다. 한번쯤은 바람피우는 것을 용서할 수 있겠지만 이 여자는 바람을 피우고 그 남자와 관계가 끝난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한다는 것이다. 남편은 반쪽이라도 아내를 갖기 위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허락했지만 결혼은 두 사람의 약속과 믿음으로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것이고 사랑은 반쪽으로는 하나가 될 수 없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걸 받아들이는 남편이 애처롭고 불쌍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유부단함과 소심한 성격이 답답할 때도 있다. 만약에 이러한 일처다부제로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라면 안타까울 뿐이다. 그리고 인아라는 여자도 대단하다. 두 집 살림과 요리를 잘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두 시댁 어머니께 최고의 며느리라고 듣는다. 또한 두 남편에게도 어느 한쪽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두 남자를 공평하게 사랑해주는 소설 속에 나올듯한 슈퍼우먼이다. 소설에서나 이렇지 현실 속에서도 이런 여자가 있을까? 거의 극소수 일 것이다. 대체로 두 살림을 해도 한쪽의 가정에는 소홀하기 쉽고 인아처럼 살게 되면 보통의 여자들은 처음에는 견디질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치기 마련이다. 또한 인아가 두 집 결혼생활에 당당했던 여자가 갑자기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떠나는 것은 도피처럼 보였다. 두 남자와의 완벽할 결혼을 했으면 부모님한테 알리면서 갈등을 해결하고 설득하면서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도 설득해서 한국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야 했다. 그러면 일부일처제가 아닌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로 결혼제도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을 것이다. 또한 인아와의 두 번째 결혼을 하는 재경이라는 남자는 덕훈과는 다르게 두 사람이 평생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하고 결혼할 여자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아가 아기를 낳으면서 인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둘 정도로 인아를 사랑하지만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한 가정의 행복과 또 다른 사람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기 때문에 이 남자를 이해할 수 없다. 또한 유부녀와 결혼을 해도 자기 부모한테 알리지 않았고 자기가 잘못된 선택이라 해도 자신의 결혼생활에 만족하는 것은 단지 이기심이라고 생각한다.
한 여자가 두 남자와 동시에 결혼생활을 보면서 아내입장에서는 남편이 허락하면 같이 사는 거고 허락하지 않으면 새로운 남자와 같이 살면되기 때문에 아내로서는 손해 볼 것이 없다.남편은 기막힌 상황이지만 고민 끝에 허락한다는 점에서 윤리적인 측면은 어긋나지 않는다. 또한 세 사람의 동의하여 이중생활을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소설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두 번의 결혼을 하면서 세 사람이 좋다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들의 이중생활을 막아서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러한 상황들이 뭔가가 부자연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나 그런 사회가 있다. 세 명이 이상이 동시에 결혼을 하고 함께 살면서 성 관계 및 자녀 양육까지 공유하는 집단혼이 폴리아모리스트들이다. 이런 집단들이 있어도 아직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아서 이중생활은 위험해 보인다.
이 책에서 이중생활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보면서 다양한 소재를 통해 남녀가 이혼하는 “사랑과 전쟁”이라는 교양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그리고 세 명의 관계를 축구에 비유함에 따라 무거울 것 같은 분위기를 한층 즐겁고 경쾌하게 이끌었고 소제목 마다 축구의 지식과 사건, 축구선수들의 일화들을 주인공들의 사랑과 인생에 이야기의 흐름에 맞췄다는 점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인아의 심리는 알 수 없었고 덕훈에 의해 판단되어지는 남성중심의 소설이었고 결혼제도가 일부일처제가 아닌 일처다부제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 책이다. 하지만 수비지향적인 전술이라도, 공격을 강화한 다해도 선수 11명중 손을 사용할 수 있는 골키퍼는 1명만이 허락되듯이 나또한 기존의 제도가 낫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뉴질랜드로 떠나가는 것으로 무책임한 결말을 맺었다. 뉴질랜드로 떠나 아이가 성장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되었는지, 살아가면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이러한 궁금증을 독자의 판단으로 맡긴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에 읽었던 ‘남쪽으로 튀어’도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게 되었고 이 책도 외국으로 떠나게 되면서 결국 이루지 못한 것은 떠나간다는 결말을 맺을 수밖에 없을까? 그리고 축구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있긴 했지만 절반이상 차지해서 주인공들의 심리나 이야기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