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내안의 빛나는 1%를 믿어준 사람
인생에 있어서 자신에게 영향력을 끼친 사람, 또한 그 사람을 나의 멘토로 삼기도 한다. 나에게도 이러한 멘토가 되어주신 분이 몇 분 계신다. 그 중 나의 아버지는 그 멘토 중에서도 나를 믿어주고,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또한 이로 인해 미래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나또한 학생들에 대한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이제까지 생각해 오던 선생님의 역할은 어떠한 것이었는지, 그리고 이런 생각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교육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교수법들을 배우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지 효율적인 교수와 학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이런 것들이 나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물론 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의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인성지도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자세하게 알게 될 기회는 별로 없었다. 주로 교과 과제들도 교과서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분석하여 재구성 하는 것 등이었고, 현재의 교육과정에 있어서 부족한 점, 혹은 고쳐야 할 점을 찾는 데에는 익숙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교사의 역할은 그 외에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깨닫게 된 교사의 역할에 대해서 앞으로 언급해 보기로 하겠다.
첫 번째로, 교사는 지식 전달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며 아이들이 학과목에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한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것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지루한 것이 아닌 재미있는 것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하며, 이를 위해 항상 노력해야 한다. 실제로 세계지리시간을 정말로 지루하게 생각하던 한 학생이 데브라 투퍼 선생님에 의해서 세계지리를 가장 좋아하며 잘하는 학생으로 탈바꿈 하게 된 이야기가 있다.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머리로 생각할 기회를 학생에게 제공해 주셨다. 선생님께서는 하나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 질문 안에 내포되어 있는 내용으로부터 다른 내용으로까지 확장되어 갈 수 있도록 하셨던 것이다.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업이 아닌 스스로 생각해 보는 수업에서 학생은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며 그만큼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흥미는 물론이거니와 스스로 생각하는 버릇을 키워 나갈 때 학창시절뿐만 아니라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이 처한 여러 가지 복잡한 일들을 잘 처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나의 경험 또한 빼놓을 수가 없는데, 나는 원래 과학이란 과목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선생님의 영향으로 과학을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한 선생님은 화학을 담당하고 계셨는데, 선생님의 재밌는 수업으로 원래부터 소질이 없다고 느꼈던 화학이라는 과목을 가깝게 느낄 수가 있었다. 선생님의 영향으로 화학에 관심을 갖고 난 후에는 쉬는 시간 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선생님께 여쭤보려 교무실을 들락날락 했다. 궁금하거나 모르는 게 있을 때 한참을 고민하다가 직접 찾아가서 설명을 듣고 답을 알았을 때의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시원함과 내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이었다. 그 계기로 선생님과 개인적인 친분도 쌓을 수 있었으므로 일석 이조였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교사가 어떤 학습내용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학생이 변화한다는 것은 놀랍기 그지없는 사실이다. 이것은 다만 단편적인 사실일 뿐만 아니라 나에게 커다란 의미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얼마 되지 않아 교사가 될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교사가 된다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재미있고 흥미롭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아이들이 공부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등의 교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내기 위한 고민이 상당히 많이 필요할 것 같다.
두 번째로, 교사는 상담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처해있는 아이들의 어려움을 미리 파악할 수 있어야 하며, 그 아이들의 어려움을 잘 들어주어야 한다. 내 방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라는 말은 정말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다. 언제든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 모른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얼마나 힘이 들 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어려운 일이 생겨서 도움을 청했을 때 언제나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 그리고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앞으로 교사가 되어 만날 수많은 아이들을 미리 짐작해 볼 때, 그 중에서는 분명히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한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런 도움이 어떤 때는 경제적,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따뜻한 위로의 말이 될 수도 있고, 다만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때에 내가 누군가의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력적이다.
또 하나, 상담가로서의 교사에게서는 학생이 먼저 상담을 요청하기 전에 그 학생이 현재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요구된다. 현재 정보 서비스업체 관리자로서 일하고 있는 브레트 멜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과학 선생님인 칼 위버 선생님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언제나 학생들을 꿰뚫어 보셨기 때문이다. 반 학생들의 느낌이나 상태를 날카롭게 알아차리고서는 자유 시간 동안에 문제가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 있니?’라고 물어보시고는 이야기를 나누고 공부를 했다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는 학생조차 꿰뚫어 보는 칼 위버 선생님은 정말 위대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통찰력을 갖게 된 데에는 아이들의 어려운 점을 발견하여 도움을 주고자 하는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 열정과 노력이라는 것은 모든 교사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사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 번째, 교사는 자신을 모두 내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교사가 학생들 앞에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들 역시 교사와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진솔한 모습을 내비친다는 것은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교사가 먼저 나서서 자신의 모든 것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이기에 그들 역시 모두에게 솔직해 질 수 있을 것이다. 린 크레머의 반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비에티 박사님처럼 교사는 교사의 마음을 학생들에게 보이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비에티 박사님은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낭만적인 모습을 아이들에게 꾸밈없이 모두 보여 주었고, 그로 인해 반의 남학생들 역시 문학적이고 낭만적인 모습을 반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교사가 먼저 자신의 본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면 아이들 역시 그것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서로의 마음과 마음은 통한다. 교사가 자신의 마음을 모두 보여주지 않고 자신의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면 아이들도 그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결코 아이들과의 솔직한 교류는 이루어 질 수 없다. 모두가 자신의 꾸며진 모습들을 드러낼 뿐인 것이다. 이런 관계에서 더 이상의 제대로 된 교육은 행해질 수 없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진정한 상호 관계가 맺어져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없다면,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면 그것 자체로서 제대로 된 관계 형성이 되지 못한 것이므로 교육이 가능할 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사는 자신의 마음을, 모든 것을 솔직하게 아이들에게 표현해 내야만 한다. 그것이 교사가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며 이 때 아이들과 진실 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참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로, 교사는 개개인의 능력을 믿고, 이것을 일깨워 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잠재된 능력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모르고 있을 때 교사는 아이들이 이것을 깨닫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 어떤 특정한 행동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단 한마디의 따뜻한 말이면 충분하다. 페블로우 선생님은 메릴린에게 ‘모든 세계가 너에게 열려 있단다. 노력만 한다면 아무도 널 막을 수 없어! 넌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될 수 있어.’ 라는 말을 하셨고 메릴린은 그것으로 인해 자신의 똑똑함을 믿을 수 있었다. 자신의 똑똑함을 보여주고 그것에 대한 책임감까지 심어 준 선생님께 감사한다는 글귀를 보고서 교사의 믿음, 그리고 그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의 ‘너는 훌륭한 선생님이 될거야.’ ‘교사가 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았니?’ 등의 말로서 수많은 학생들이 교사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생의 잠재된 능력을 꿰뚫어 보고서, 그것을 아직 알지 못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교사인 것이다. ‘넌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될 수 있다.’ 라는 교사의 한마디 말이 얼마나 수많은 학생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을 것이며, 또 얼마나 많은 수의 학생들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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