Ⅱ. 작품분석 -「비오는 날」
1. 작가 - 손창섭에 대하여
손창섭은 평양 출생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 만주와 일본 등지로 전전했다. 일본의 경도와 동경에서 여러 중학교를 거쳐 동경 일본 대학을 중퇴했으며 1948년 귀국하여 교사, 잡지사 편집기사로 활동했다. 그리고 1949년 「연합신문」에 단편소설 를 발표한 뒤, 단편 과 등이 「문예」에 추천되면서 등단했다. 그의 작품은 한국전쟁을 치르고 난 뒤 1950년대의 불안한 사회 상황을 잘 드러냈으며, 정신적 또는 신체적 불구를 지닌 인간을 통해 기형적인 인간상을 창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사물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기존의 풍습이나 사회, 도덕 따위를 경멸하고 무시하는 인생관과 생활태도 등을 주로 표현한다. 또한 불의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의 성격을 창조하고, 거침없이 파국으로 몰고 가는 주제의 결말 등이 주로 보이고, 전후의 불안한 상황 속에서 부조리와 반항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한국 육체문학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손창섭 작품 전반에 나타나는 인물의 성격은 50년대의 불치병을 앓고 있는 전후 세대답게 주체성을 상실한 인간이 많다.
2. 손창섭 소설의 특징
손창섭 소설은 종래의 한국소설과는 날카롭게 구별되는 형식적 특징 네 가지를 지니고 있다.
(1) 결말(해결)의 부재.
비가 내리고 있는데 이 비는 계속 내려 작품을 온통 축축하게 적시며, 작품이 끝난 뒤에 도 그치지 않는다. 비 내리는 날의 우중충한 분위기는 인물들의 남루한 삶과 황폐한 내면에 대응하여 손창섭 문학의 기조를 이루거니와, 또한 그것은 계속해서 내린다는 사실과 결합해 앞이 캄캄하게 막혀 있음을 부각시킨다. 아무 것도 끝나지 않으니 소설 속의 모든 사태는 끝내 해결되지 않는 것인데 이 같은 결말(해결)의 부재는 손창섭 문학의 기본 항이다. 결말(해결) 없는 삶의 쳇바퀴 돌리기라는 손창섭 소설의 특징은 결말을 중시하는 종래의 모든 소설 에 대한 도전이다.
(2)모든 인물 명칭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음.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질 수 있다. 종래의 우리 소설에서, 처음 나올 때는 괄호 속에 한자를 병기했지만 작중 인물의 이름표기는 한글이 원칙이었다. 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작 중 인물의 표기 방법을 낯설게 했다는 것은 그러므로 종래 소설에 대한 확실한 거부의 표시이다. 이런 표기 방식은 사건 또는 스토리를 거의 무시하고, 이와는 무관한 인물 자체만이 문제되는 그의 소설세계와 대응된다는 사실도 지적될 수 있다. 묘사가 거의 없음도 이에 관련 된다.
(3)문장의 거의 대부분이 것이다/것이었다. 라는 특이한 종지형으로 서술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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