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제8요일을 보고-장애인의 소외문제
장애인하면 동정어린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장애인을 위해서 무언가를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는가?
우리 동네에는 절름발이 할아버지가 한 분 계신다. 얼굴이 보이지 않게 모자를 쓰고 허름한 차림에 등산 가방을 매신 할아버지는 늘 같은 시간에 힘겨운 발걸음으로 어디론가 가신다. 매일 같이 만나지만 한 번도 할아버지를 제대로 처다 본 적이 없다. 나에게 결코 해로운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그 할아버지만 보면 피하게 된다. 인상을 찌푸리며 뭐가 그리 무서운지 걸음을 재촉해서 저 멀리 도망쳐 버린다.
한 번은 그 할아버지가 잘못하여 넘어지신 적이 있다. 그런데 하필이면 내가 그것을 보고야 만 것이다. 주의에는 아무도 없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머리 속에는 수많은 고민이 교차하고 있었다. 당장에 달려가서 도와드려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하면서도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주춤거리는 것을 몇 분. 결국 두 눈을 감고 그 곳으로 뛰어갔다. 목발을 챙겨서 할아버지를 부축했다. 그 때 잠깐 할아버지 얼굴을 보았다. 너무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 한 것을 간신이 참았다. 항상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다녀서 흉한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돌아가신 우리 외할아버지하고 많이 닮으셔서 너무 놀랐다. 그 전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만약 나의 할아버지가 그 분과 같았더라도 망설임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그런 내 할아버지를 보고 그 전의 나처럼 피하고 도움주기를 꺼려한다면 정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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