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eye)’이라는 단어의 반복은 주제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하다. 연인들의 착시가 중요한 액션들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셰익스피어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의 본질에도 잇닿아 있기 때문이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왜곡된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 우리는 이미 경험적으로 누군가를 사랑하면 눈에 ‘콩깍지’가 씌워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것이 거의 맹목적인 수준으로 치달을 때, 사랑에 빠진 이는 이성적 분별력을 상실하고 혼란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셰익스피어의 극에서 우리는 그러한 사랑이 노출하는 위험성을 보게 된다. 이성이 결여된 사랑에는 본능적 욕망만이 남는다. 연인들의 눈에 떨어진 사랑의 즙은 그러한 욕망을 발현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사랑의 즙에 의해 사랑했던 사람마저 몰라보는 연인들은 한바탕 소란을 피우며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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