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차일드 -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관계
The Child - Jean piee Dardenne, Luc Dardenne
공부를 하고 있는 우리가 아닌 일반인 들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접했을 때 둘은 전혀 다른 성향을 띄고 있다고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평소에 잘 알 수 없거나 무심코 지나치는 사건들 혹은 가치가 있는 논제를 다루는, 정보전달이 목적인 영상물이고 극영화는 과거 혹은 미래에 살고 있는 우리들 중 한명 혹은 다수가 주인공이 되어 관객에게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주는 데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둘에게는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다큐멘터리는 fact의 전달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극영화 역시 시나리오 단계에서 fact를 근거로 하여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영화의 역사에서 출발점으로 알려진 첫 번째 영화 뤼미에르 형제의 열차의 도착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는 열차가 도착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전부인 영화지만 이 영화속에는 다큐멘터리적 특성과 극영화적 특성이 혼재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라고 정의하지도 않고 극영화라고도 할 수 없다. 결국 둘은 사실 혹은 현실을 영상으로 관객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만나고 있고 사실주의에 기반한 영화라면 어떤 것이든 다큐멘터리와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형성된다.
1. 정보전달
더 차일드의 이야기는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서부터 시작한다. 남자의 직업은 장물아비이며 주로 도둑질을 해서 물건을 파는 일로 삶을 연명해 나간다. 여자는 직업이 없다. 사건이 전개되기 전까지 이 둘의 삶이 보여 지는 방식은 일반적인 극영화처럼 감정이 전달된다거나 그들의 캐릭터를 볼 수 있기 보단 핸드 헬드라는 촬영기법으로 그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 부분과 다큐멘터리가 만나는 지점이 발생하는데 다큐멘터리의 정보전달 방식은 감독의 개입이 따로 존재하기 보단 관객에게 증거를 제시하는 방법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사실들을 가감 없이 담아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더차일드 속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모습은 주인공인 브루노 라는 남자의 삶을 따라다니며 그의 감정선에 들어가기 보단 프레임 안에 잡히는 그와 그의 주변 환경들을 보며 그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2. 이야기와 재연
더 차일드는 프랑스에 사는 빈민가 청년들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보는 내러티브 영화들은 대부분 잘 만들어진 플롯구조를 통해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더 차일드는 잘 만든 플롯구조를 통한 전달이 아닌 인물의 삶 중 일부분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감정을 전달 한다는 점은 다큐멘터리와 다른 점이지만 감독이 많은 사실들 중 전달하고자 보여주고 싶은 부분들을 보여준다는 것은 일치한다.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주인공의 직업이 소개되며 그들의 가난한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돈을 위해 아이를 입양시키지만 여자 친구의 반대로 아이를 찾아온다. 하지만 그는 버림받게 되고 평소의 삶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입양한 아이를 찾아온 대가로 빚을 지게 되어 돈을 갚기 위해 친구와 소매치기를 한다. 결국 친구는 경찰에 체포되고 친구를 구해내기위해 자수를 한다. 그리고 면회를 온 여자 친구와 화해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속에서 고전적인 서사구조에 따른 주인공의 개성이나 동기, 욕망을 보는 것은 힘들다. 왜냐하면 그의 욕망은 돈을 버는 것이고 그 이유는 단순하다. 그가 빈민이고 일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즉 이것이 감독이 더 차일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된다. 감독은 인물을 통해서 감정을 전달하는 목적과 더불어 인물이 사는 삶 중에서 그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사회를 담아내려 했던 것이다. 감독의 시선인 카메라는 인물을 따라가지만 인물만을 담는 것이 아니라 프레임 안에 담기는 인물의 주변 환경을 통해 사회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에는 재연 이라는 기법이 존재한다. 만약 더 차일드가 ‘재연이라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다.’ 라고 하게 되면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가 될 수도 있다. 재연은 실제 벌어진 사건을 촬영하지 못했을 때 실제 사건과 비슷하게 상황을 연출하여 배우를 통해 촬영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차일드 속에 나오는 사건들이 감독이 시나리오 단계에서 리서치 하는 과정 중에 조사된 여러 가지의 사건들이라면 이것을 조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 지는 것도 가능하다. 비록 재연이라는 것은 무대에서 배우가 연기를 한다는 점에서 다큐멘터리로 분류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재연이라는 기법은 다큐멘터리라는 틀에 갇혀 있었던 창작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좋은 대안이고 다큐드라마 같은 새로운 장르가 나오게 된 배경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만약 다르덴 형제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감정전달을 위해 조작하였다면 이 영화가 ‘재연의 기법을 통한 다큐멘터리다.‘ 라는 가정에서 벗어 날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감독이 바라본 현실 속에서 보여주고 싶은 부분들을 잘라서 재구성 하여 드라마를 창조한 것이 되기에 다큐멘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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